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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양건 사망’ 원인은?…단순 교통사고 가능성에 무게

‘北 김양건 사망’ 원인은?…단순 교통사고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15-12-31 10:23
업데이트 2015-12-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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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통 “타살·암살 가능성 희박” “고속도로서 사고 첩보”김정은 “마지막으로 손이라도 잡아보고 보냈다면…” 조의

북한은 김양건(73)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그의 사인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돌고 있다

교통량이 많지 않은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발표가 선뜻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타살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김양건 비서의 사인이 북한의 발표대로 단순 교통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양건은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한 인물인 데다 특별히 이권사업에도 개입한 적이 없어 교통사고를 위장한 암살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단순 교통사고라면 평양 시내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라기보다는 지방의 고속도로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자유북한방송은 30일 탈북 단체를 인용해 “김양건이 29일 오전 신의주에 있는 측정기구 공장 시찰을 마치고 평양으로 복귀하던 중 신의주~평양 간 도로에서 군용 트럭과 추돌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도 31일 “김 비서가 신의주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첩보가 있다”며 “암살이나 타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김 비서의 사망경위에 대해 “신의주 측정기구 공장 시찰 후 평양으로 복귀하다가 군용 트럭과 추돌해 사망했다는 설이 꽤 유력한 첩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선 대개 군트럭과 부딪혀 사고가 나는데 군트럭 특성상 시야가 좁고 새벽이나 밤 이동도 많기 때문”이라면서 “단순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제1위원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북한 내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김 비서를 사망에 이르게 한 교통사고가 위장이 아닐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30일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김양건 동지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의 충실한 방조자, 친근한 전우였다고 말했다”면서 “싸늘하게 식은 혁명 동지의 시신에 손을 얹으시고 오래도록 격한 심정을 누르지 못해하셨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금시라도 이름을 부르면 (김양건이) 눈을 뜨고 일어날 것만 같다”면서 “함께 손잡고 해야 할 많은 일들을 앞에 두고 간다는 말도 없이 야속하게 떠나갔는데 마지막으로 손이라도 한번 따뜻이 잡아보고 보냈으면 이다지 가슴 허비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의 ‘마지막으로 손이라도 한번 따뜻이 잡아보고 보냈으면…“이라는 언급은 김양건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군부 강경파가 김 제1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대남 온건파'인 김 비서를 교통사고를 위장해 제거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과거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대표적 인사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철봉 강원도당 책임비서 등이다.

북한 거물급 인사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은 북한 특유의 파티문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밀리에 치러지는 북한 고위층의 파티에는 제한된 인원과 등록된 차량만 드나들도록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고위층들은 운전기사를 대동하지 않은 채 직접 운전해 파티장으로 간다고 한다.

따라서 파티 후 귀가 때는 만취 상태에서 직접 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는 항상 잠재돼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도로 사정과 교통신호 체계가 부실한 북한에서 음주 운전은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이후 고령의 북한 고위급이 참석하는 음주 비밀파티는 김정일 시대와 비교하면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70대인 김양건 비서가 비밀파티에 참석했다가 다음 날 아침 귀갓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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