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野, 軍 위안부 합의 쟁점화로 대여투쟁 ‘고삐’

野, 軍 위안부 합의 쟁점화로 대여투쟁 ‘고삐’

입력 2015-12-31 11:41
업데이트 2015-12-31 11: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윤병세 해임건의안 내주 제출…100억 국민모금운동 추진 文, ‘나눔의 집’ 방문…安신당과 선명성 경쟁

더불어민주당은 31일 한·일 정부가 타결한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굴욕·졸속’이라고 규정하며 당 차원의 강력한 저지투쟁을 결의했다.

최근 여권의 쟁점법안 처리 압박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위안부 협상 문제를 대여(對與) 투쟁의 새로운 ‘고리’로 삼아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정부·여당을 겨냥한 강도높은 공격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합리적 개혁’ 노선을 지향하는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에서 제1야당의 선명성을 확실하게 드러내겠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 본청 중앙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번 협상의 무효 선언과 재협상,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문 대표는 규탄사에서 “정부가 10억엔에 할머니들을 팔아넘길 수는 없다. 국민이 나서서 할머니들과 소녀상과 역사를 지키자”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재단 설립자금 100억원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역사참사에 이어 민족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외교참사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는 이번 협상에 대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와 외교통일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차원의 진상 규명을 추진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내주 중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당내에 대책본부를 구성해 전국민 서명운동과 현수막 캠페인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협상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할머니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와 전병헌·유승희 최고위원 등이 전날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데 이어 문 대표가 직접 나서는 등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면서 안철수 신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소녀상 철거 등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더민주에 비해 비판의 강도가 약한 편이다.

안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책임을 명시하고, 내각총리대신 자격으로 사죄 반성한 것, 일본 정부 예산을 거출하기로 한 점에 대해 평가한다”고 말하는 등 협상을 전면 부인하는 더민주와 온도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더민주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의식해 ‘나는 반대만 하는 야당은 아니야’라고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소재를 잘못 잡았다”며 “민생·경제 문제라면 몰라도 민족·역사 문제에서 그렇게 가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안 의원의 노선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