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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룡해, 김양건 조문명단 제외·장례식 불참…왜?

北최룡해, 김양건 조문명단 제외·장례식 불참…왜?

입력 2015-12-31 22:42
업데이트 2015-12-3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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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복귀 위한 행정 절차 덜 마무리된 듯”

혁명화 교육을 받기 위해 지방으로 추방된 지 두 달 만에 복권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최룡해가 지난 29일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됐지만 빈소 조문 명단에 빠진 데 이어 장례식에도 불참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31일 평양에서 열린 김양건 비서의 장례식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당·정·군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초 지방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는 이날 장례식에 불참했다.

최룡해는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대동하고 빈소를 찾았을 때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앞서 최룡해는 이번 김양건 장의위원 명단에 포함된 것은 물론이고 이름도 김기남과 최태복 사이인 다섯 번째(김정은 장의위원장 제외)에 올려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아직 복귀를 위한 행정절차가 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양건 장례 기간에 나타나면 스포트라이트가 최룡해로 쏠릴 것이라는 점도 북한이 우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좀 더 정보를 모아봐야 한다는 것 외에는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2인자’로 여겨졌던 최룡해는 지난달 8일 공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져 신변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달 24일 국가정보원은 최룡해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11월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으로 추방된 것이 아니라 평양에 머물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최룡해는 지난 2004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고, 그보다 앞선 1994년에도 역시 비리 혐의로 강등됐다 되살아난 적이 있다.

한편, 김양건 비서의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은 김정은 제1위원장도 이날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이 내년 1월 1일 신년사 준비로 바쁜 데다 장례식에 앞서 빈소를 직접 조문하는 것으로 예(禮)를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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