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민노총黨이냐” “재벌黨이냐”…끝까지 ‘추한’ 19대 국회

“민노총黨이냐” “재벌黨이냐”…끝까지 ‘추한’ 19대 국회

입력 2016-02-04 21:59
업데이트 2016-02-04 21: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여야 원내수석 본회의장서 ‘격돌’…고성·막말 대결
“선거 안치를거냐 너네” “진보좌파에 휘둘리는 野, 한심”
정의장 “마지막 순간까지…정말 참담한 심정”

“야당이 생각하는 민생의 목소리는 민주노총·진보좌파의 목소리다”(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우리가 보기에 새누리당은 대기업·재벌의 이익을 옹호하는 정당이다”(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처리를 위해 열린 4일 국회 본회의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의원들이 쟁점법안과 총선 선거구획정안 처리의 우선순위를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다.

새누리당은 공직선거법 개정에 앞서 노동개혁 법안 등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더민주가 민주노총을 대변한다고 주장했고, 더민주는 정부·여당의 정책이 재벌을 위한 것이라고 맞서면서 난장판이 벌어졌다.

무려 한달 전에 소집된 1월 임시국회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날 본회의에서는 40개 법안이 일사천리로 처리됐지만 여야 의원들의 ‘저질 발언’이 이어지면서 ‘F학점’으로 평가되는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확인시켰다.

상대 당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반말을 퍼붓는가 하면 법안 처리가 끝난 뒤에는 대부분 의원이 퇴장하면서 10여명만 남아 동료 의원의 자유발언을 듣는 추한 모습도 연출됐다.

◇ “의원도 아닌 비대위원장” 발언에 막말 대결 = 여야간 본회의 ‘정면 충돌’의 발단은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었다.

그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야 원내지도부간 ‘1·23 합의’ 파기를 언급한 뒤 “여야 합의를 국회의원도 아닌 비대위원장이 뒤집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이에 일부 더민주 의원들은 조 수석부대표에 대해 “어디다 손가락질이냐. 새누리당 각성하라”며 발끈했고, “거짓말하지 마라”며 조 수석부대표의 발언을 막기도 했다.

특히 김태년 의원은 “선거 안치를꺼냐, 너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새누리당이 합의 파기한 건 왜 얘기 안 하느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는 야당 의원들의 고성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도 “무슨 얘기를 하는거냐, 그만 하라”고 ‘강대강’으로 맞섰다.

이처럼 소란이 계속되자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다가가 “이렇게 면전에서 모욕을 하고 어떻게 (계속 진행할 수 있느냐)”며 “정회를 안 하더라도 진정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난장판이 된 본회의장을 정리하면서 “19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일 수도 있는 오늘 이 순간까지 국민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 ‘서로 무시한’ 유승민·최경환…이병석도 출석 = 이날 본회의에는 최근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근혜) 논란’의 두 당사자인 새누리당 최경환·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함께 참석했다.

두 의원은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표결에 참여했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포스코 비리 의혹 연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에게는 강창희 의원 등 일부 동료 의원들이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조경태 의원은 처음으로 ‘여당편’에 앉았다. 유승민 의원의 바로 앞자리, 이현재·이진복 의원의 사이에 앉은 조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 국민의당 ‘본회의 데뷔’ =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국민의당은 이날 여야가 격돌하는 가운데 본회의 데뷔전을 치렀다.

총 17명의 소속 의원 가운데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한 11명이 참석했고, 고성이 오간 새누리당·더민주 의원들과는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표결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 공동대표는 최대 관심사였던 원샷법이 상정되자 찬성표를 던진 뒤 곧바로 퇴장했다. 참석한 국민의당 의원들 11명은 모두 찬성표를 던져 사실상 새누리당을 ‘지원’한 셈이 됐다.

국민의당은 또다른 비교섭단체인 정의당과 함께 새누리당과 국무위원석 사이에 자리를 배치받아 더민주와의 ‘거리감’을 반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