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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와 테러방지법 사이 필리버스터 출구 찾는 더민주

선거구와 테러방지법 사이 필리버스터 출구 찾는 더민주

입력 2016-02-26 13:29
업데이트 2016-02-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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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중재안 수용하면 중단” 與에 협상 촉구“선거법 시급하다는 입장 변함없어”…지연시 여론부담필리버스터 나흘째…오후 의원총회 강행·회군 갈림길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처리 문제를 비롯해 나흘째 진행되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의 출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더민주는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할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공직선거법 처리가 늦어질 경우 여론의 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새누리당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여야가 맞서서 필리버스터를 보고 있는 상황을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현재의 테러방지법이 가진 독소조항을 제거해 합의처리하는 상황으로 갈 수 있도록 여당이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저희는 의장 중재안을 수용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것 같다”며 “이것을 받고 몇 개 내용을 정리한다면 국민의 호응 속에 진행되는 필리버스터를 이제라도 중단하겠다는 용서를 (국민에게) 구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설령 목적대로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하지 못하더라도 법안의 문제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등 여론전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온다.

김 대표도 “지금까지 국민이 필리버스터 말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고 계시다가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과연 국회에서 소수 정당과 야당이 다수 정당에 맞서는 최종 수단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필리버스터에 대한 의원들의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이날 10번째 주자로 연단에 오른 정의당 서기호 의원 뒤로 10여 명의 신청자가 줄 서 있어 주말도 넘길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 작업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덕분에 이날 선거법 처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예상되면서 일단 협상 시간을 벌었다.

더민주는 선거법 처리와 필리버스터 진행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이날 오후 2시 소집했다.

원내지도부가 그때까지 여당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지만, 별 소득 없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면 오히려 강경 성향 의원들의 반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 원내대표는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획정안이 넘어와도 필리버스터를 계속 하겠느냐”는 질문에 “우선 더 중요한 것은 국정원 독소조항에 대해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자세”라면서 “우선은 그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 간담회에서 “획정안이 넘어오게 되면 그때 가서 처리문제를 논의하겠다”며 “당의 기본 입장은 선거법 처리가 시급하다는 것이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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