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르는 국회 상임위원장 쟁탈전

후끈 달아오르는 국회 상임위원장 쟁탈전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6-09 09:59
업데이트 2016-06-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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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소속 의원 간 경쟁 본격화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 = 8:8:2

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같은 당 ‘3선 의원’ 간의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 8일 원 구성 협상을 통해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부의장 두 자리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나눠 맡고, 나머지 18개 상임위원장은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이 ‘8:8:2’로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운영위, 법제사법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방위, 안전행정위, 정보위의 위원장을 맡게 된다.

더민주는 외교통일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국토교통위, 여성가족위, 예산결산특별위, 윤리특별위의 위원장을 차지하게 됐다.

국민의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산업통상자원위의 위원장을 얻게 됐다.

먼저 새누리당 몫 상임위원장부터 살펴보면, 운영위원장은 통상 원내대표가 맡는 관례에 따라 정진석(4선)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사실상 결정됐다.

법제사법위원장은 3선의 권성동 사무총장과, 홍일표, 여상규 의원이 욕심을 내고 있다. 보통 주요 당직을 맡고 있으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권 총장의 임기가 8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약 2개월 정도에 불과해 이번에는 겸직을 예외로 용인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권 총장은 사무총장을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법사위원장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원장 후보군으로는 3선의 김용태, 김성태, 이진복 의원과 4선의 조경태 의원이 꼽힌다. 기획재정위원장은 3선의 이혜훈, 이종구 의원이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두 상임위가 경제민주화와 경제 정책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후보군들이 교차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으로는 3선의 조원진, 김학용 의원과 4선의 신상진 의원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조경태 의원이 미방위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위원장에는 3선의 김영우, 황영철 의원이 물망이 올라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포천·가평과 황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가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국방위원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전행정위원장은 현재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우선 19대 국회에서 안행위 여당 간사를 맡은 3선의 조원진, 황영철 의원이 동시에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3선의 이학재, 이명수, 박순자, 유재중 의원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보위원장은 정보위 여당 간사를 역임한 국가정보원 출신 3선의 이철우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몫 상임위원장 가운에 외교통일위원장에는 19대 국회에서 간사를 지낸 3선의 심재권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안규백 의원도 물망에 올라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는 3선의 이춘석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마땅히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분위기다. 보건복지위원장은 4선의 양승조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노동위원장은 3선의 홍영표, 유승희 의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위원장은 4선의 조정식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같은 4선의 안민석, 3선의 백재현, 이찬열 의원도 뜻을 품고 있다. 여성가족위원장에는 재선의 인재근, 전혜숙, 남인순 의원이 거론된다.

이번 원 구성 협상에서 새누리당에게서 빼앗아 온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4선의 안민석 의원, 3선의 김현미, 민병두, 이춘석 의원 등이 욕심을 내고 있다. 윤리특별위원장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이 가져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3선의 유성엽 의원이, 산업통산자원위원장에는 장병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오는 13일 20대 국회 개원식을 열고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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