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3일 국회 개원연설할 듯…협치불씨 살릴까

朴대통령, 13일 국회 개원연설할 듯…협치불씨 살릴까

입력 2016-06-09 10:32
업데이트 2016-06-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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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개원연설은 관례…朴대통령 5번째 국회연설거부권 행사로 꼬인 대치정국 풀고 협치모드 기대민생·경제 ‘일하는 국회’ 요청하며 협력의지 밝힐 듯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할 것으로 보여 협치의 불씨를 되살릴지 주목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국회 개원 연설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 연설을 하는 게 관례였다”면서 “확정된 것은 없지만 관례에 비춰보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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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국회의장이 없어서 공식 요청은 없었다”며 “요청이 오면 그때…”라며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통 국회가 대통령에게 개원 연설을 요청하면 청와대와 국회가 일정을 협의해 개원식에서의 대통령 연설 여부를 확정한다.

1987년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이 국회 개원 연설을 한 차례도 빠짐없이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성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3·14대 국회 개원 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15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6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7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8·19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각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서서 개원을 축하하고 국정운영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만약 박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수락하면 이는 취임 후 5번째 국회 연설이며, 1987년 개헌 이후로 역대 20번째 현직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된다.

박 대통령은 3년 연속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했고, 지난 2월에도 국회를 찾아 북한 문제를 위주로 ‘국정에 관한 연설’을 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각 4회)을 제치고 1987년 개헌 이후로 가장 많은 국회 연설을 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할 경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불거진 대치 정국을 직접 풀고 여야 협치의 기조를 되살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지난달 13일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으로 본격화한 협치 움직임은 지난달 말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따른 야당의 반발과 최근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야당이 제기한 ‘청와대 배후설’로 위기를 맞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통해 정무수석을 대야 협상 경험이 풍부한 김재원 전 의원으로 교체하는 등 정치권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일단 국회 연설이 확정되면 민생·경제를 키워드로 ‘일하는 국회’를 간곡히 당부하면서 정부도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프랑스 순방 중 20대 국회 임기 시작을 맞아 “경제위기와 안보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주시기 바란다”며 “20대 국회가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 국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노동개혁 등 집권 4년차 주요 국정과제를 언급하면서 중단없는 개혁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적 단합을 호소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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