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활개칠 때 김무성이 당 대표” 친박 강력 반발

“최순실이 활개칠 때 김무성이 당 대표” 친박 강력 반발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11-07 22:38
업데이트 2016-11-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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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당 대표직 물러나 떠나겠다”
이장우 “세월호선장과 뭐가 달라”… 김정훈도 성명내고 “사태 악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선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가 ‘대통령 옆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걸 몰랐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2014, 2015년 최순실·차은택씨가 활개 치고 다니던 시절 당 대표가 김 전 대표가 아니었느냐”면서 “알고도 모른 척했다면 무책임한 대표”라고 지적했다.

비주류의 당 지도부 사퇴 압박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벗어난 지 3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서 혼자 살겠다고 물러나면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새 내각이 구성되고 수습되는 상황이 오면 지도부 진퇴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그때까지는 이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함께해야 한다”며 즉각 사퇴를 거부했다. 김정훈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국정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당이라도 사태를 수습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자꾸 누구를 내치고 밀어내려 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따름”이라며 비주류 측을 겨냥했다.

주류 측이 비주류의 박 대통령 탈당 촉구에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도부 사퇴 거부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버틸 동력이 사라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당적을 버리고 당과 결별하게 되면 현 주류 지도부가 청와대발(發) 국정 농단 사태 수습을 위해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주류 지도부도 사생결단식으로 끝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은 아닌 상태다.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현실화되면 대통령의 탈당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사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도 이날 “국정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떠나드리겠다”고 밝혔다. 주류가 박 대통령과 ‘공동 운명체’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비주류의 압박에 등 떠밀려 물러나는 모양새는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지 않으려는 시도로도 인식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11-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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