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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시장님’ 박원순 서울시장 32억원 기부 “아파트, 상금·급여까지”

‘통큰 시장님’ 박원순 서울시장 32억원 기부 “아파트, 상금·급여까지”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7-03-05 18:42
업데이트 2017-03-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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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변호사, 시민사회 활동가, 기업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기부한 액수가 32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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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박원순 서울시장.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1989년 본격적인 기부 활동을 시작한 이후 사외이사로 받은 급여 전액과 각종 상금 대부분을 기부해왔다. 사단법인 역사문제연구소가 건물 터전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1989년 자신의 용산구 한남동 57평형 청화아파트와 서대문구 연희동 땅을 내놨다. 2013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따지면 약 26억원에 해당한다.

 1998년 제1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공동 수상하고 받은 상금 전액도 기부했다. 이 상은 당시 국내 최초 성희롱 재판인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을 이종걸·최은희 변호인과 맡아 대법원 승소를 끌어낸 공로로 수상했다. 이어 박 시장은 1995∼2002년 참여연대 사무처장, 2001∼2010년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 2007∼2011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외 다양한 상을 받았다.

2002년 제15회 ‘심산상’ 상금 1000만원은 전액 아름다운재단 심산 활동가 기금으로,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실천 부문을 수상하며 받은 2000만원은 전액 참여연대 상근자 교육기금으로 내놨다. 2007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리핀 막사이사이상 공공봉사부문 수상 상금 5만 달러 역시 필리핀에 본부를 둔 6개국·1600여개 비영리단체 연합 ‘CODE-NGO’에 전달했다.

 지난해 수상한 스웨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상금 5000만원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고스란히 내놨다. 이 상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개인·단체에 수여된다.

소액주주운동에도 동참해 온 박 시장은 기업 사외이사로 받은 급여도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 2003∼2011년 풀무원 사외이사로 받은 1억 7000여만원, 2004∼2009년 포스코 사외이사 급여 2억 6000여만원은 전액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에 기부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사외이사 하면서 받은 월급, 퇴직금,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도 모두 기부했다”며 “그걸 집에 갖다 줬으면 지금처럼 빚더미에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 활동 당시 받은 강의료·상금은 모두 그 단체를 위해 쓰이도록 한다는 원칙으로 박 시장이 모두 기부해 왔다”며 “본인이 말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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