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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후계자 시절 “내 찬양노래 부르지 마”

北김정은, 후계자 시절 “내 찬양노래 부르지 마”

입력 2017-03-12 10:55
업데이트 2017-03-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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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잡지, 2010년 에피소드 소개…“방방곡곡 ‘발걸음’ 울리자 엄하게 질책”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후계자 시절 자신의 찬양가요인 ‘발걸음’이 널리 불리자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질책했다는 에피소드가 북한 잡지에 소개됐다.

북한의 문예 월간지 ‘조선예술’은 올해 1월 초 발간된 2017년 제1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충정과 신념의 송가 발걸음과 더불어’라는 기사를 게재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방문한 김정은은 교직원들과 담화(대화)를 하다 자신을 찬양하는 노래 ‘발걸음’이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사는 “원수님(김정은)께서는 놀라시며 자신께서 이미 총정치국에 과업을 주어 그 노래를 부르지 못하도록 하였는데 그게 무슨 소리인가고 엄하게 질책하시였다”고 소개했다.

한 일꾼(간부)이 “발걸음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한결같은 신념을 담은 노래이므로 막을 수 없다”고 했지만, 김정은은 자신에 대해 노래를 부르고 요란히 선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의도를 따르라고 ‘단호히’ 말했다고 기사는 밝혔다.

김정은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오직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업만을 충직하게 보좌해 드릴 것”이라는 결심을 밝혔다고 기사는 주장했다.

‘발걸음’은 김정은에 대한 첫 찬양가요로, 북한 당국은 그가 2009년 1월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후부터 이 노래를 주민들에게 조직적으로 보급했다. ‘척척 척척척 발걸음/우리 김대장(김정은) 발걸음’ 등 김정은을 지칭하는 표현이 등장한다.

기사에 소개된 2010년 1월은 김정은이 그해 9월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으며 대외에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 이전 시점이다.

김정은에 대해 ‘요란히 선전’한다거나, 발걸음이 ‘온 나라 방방곡곡’에 높이 울려 퍼졌다는 기사의 표현은 ‘후계자 김정은’이 외부에 공식화되기 전 북한 내부에서 그의 우상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서술이다.

이런 에피소드가 북한 잡지에 소개된 것은 애민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겸손한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된다.

한편 ‘조선예술’ 해당 호에는 2004년 10월 김정은(당시 20세로 추정)이 김정일의 필체를 이어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2007년 1월 밤을 새우며 근무하는 김정은에게 일꾼들이 휴식을 간청했다는 것 등 그가 후계자로 내정되기 이전의 에피소드들도 실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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