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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前대통령 “끝까지 함께 못해 미안”…靑직원과 눈물의 작별

박 前대통령 “끝까지 함께 못해 미안”…靑직원과 눈물의 작별

입력 2017-03-12 21:39
업데이트 2017-03-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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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간 참모·직원들과 인사…일몰 후 1천776일만에 靑 떠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직원들과 눈물의 작별인사를 했다.

헌재 선고 이후 사흘째 청와대 관저에 체류하던 박 전 대통령은 애초 13일 오전에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날 오후 삼성동 사저 복귀를 결정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이동 임박설이 계속된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가 거의 확정적”이라고 알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때 삼성동으로 이날 이동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청와대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참모들과의 인사 등을 이유로 실제 출발은 더 지연됐다.

박 전 대통령은 출발 전에 50분간 청와대 참모 및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인사 전에 저녁 식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먼저 오후 6시 30분께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경제나 외교안보, 복지 등의 분야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추진했는데 조금 더 잘 마무리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맡은 바 일들을 잘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발언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목이 메서 말을 잇지 못한 상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모들 역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헌재의 탄핵 결정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에서 한 일이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날이 올 테니 용기를 내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어 관저에서 나와 오후 7시께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직원들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녹지원 앞길을 걸어가면서 비서실과 경호실 소속 직원 500여 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수고하셨다”면서 인사했고 직원들은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직원들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직원들과의 인사를 마친 뒤 일몰시간이 지난 7시 16분께 청와대를 나왔다. 지난 2013년 2월 25일 취임하면서 청와대에 들어온 지 1천776일만에 어둠 속에서 청와대를 떠난 것이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대행 역할을 하다 선친 서거로 1979년 11월 청와대를 떠난 뒤 37년여만에 두 번째로 청와대와 작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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