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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존재감 드러낸 劉·沈… 작지만 큰 승리

보수·진보 존재감 드러낸 劉·沈… 작지만 큰 승리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7-05-10 22:42
업데이트 2017-05-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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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새로운 개혁 보수 적임자 각인… 沈, 사상 최고 득표율로 입지 강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대선 이후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두 후보 모두 6%대 득표율을 얻어 ‘꼴찌’를 면치 못했지만 각각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정부를 추진할 경우 두 사람의 존재감과 역할이 부각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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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전 대선 후보가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바른정당 유승민 전 대선 후보가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6.76%의 득표율을 기록한 유 후보는 불과 창당 100일밖에 안 된 신생 정당 후보로, 조직의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대선의 벽을 크게 실감했다. 대신 ‘보수의 새 희망’ 슬로건을 통해 새로운 개혁적 보수를 대표할 적임자라는 점을 각인시켰고 기존의 보수 정치와는 차별화된,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당이라는 점을 알리기 시작했다. 집단 탈당 사태로 현역 의원이 20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자칫하면 당의 존립마저 위기에 놓일 처지가 됐지만 유 후보는 ‘원칙과 소신’을 앞세워 당의 토대를 닦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10일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우리 당이 얼마나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했는지 동지들께서 제일 잘 아실 것”이라며 “선대위는 비록 해단하지만 우리가 가고자 했던 그 길로 가기 위한 새로운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여러분과 늘 함께 갈 것”이라며 “여러분께서도 어려울 때 신념과 용기를 갖고 같이 극복한다는 생각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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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당직자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당직자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심 후보의 완주도 의미가 깊다. 심 후보의 6.17% 지지율은 역대 진보 정당 후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12년 대선에서 중도 사퇴하고, 그에 앞서 지방선거에서도 양보를 했던 심 후보의 활약은 정의당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대중과의 친밀감을 더욱 높였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통령이 부디 촛불의 열망을 실현하는 성공하는 개혁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저와 정의당은 새 정부의 과감한 개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단식에서도 “더 강한 개혁과 더 큰 변화를 위해 정의당의 사명을 다해 가겠다”고 밝혀 새 정부에서 더욱 개혁적인 진보의 목소리를 내면서 여당과 협력 관계를 이어 갈 것임을 내비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05-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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