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2일 김 후보자의 ‘낡은 가방’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사청문회장에 김 후보자는 낡은 갈색 가죽 가방을 가지고 왔다. 손잡이 부분은 가죽이 닳아 벗겨졌고, 가방 전체에 흠집이 가득했다. 옆면과 모서리도 내부 흰색 천이 드러난 상태였다.
오랜 세월 한 가방을 사용했음을 짐작케 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이 가방이 그의 ‘옛 제자’라고 밝힌 이가 말했던 가방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지난 1일 ‘15년 전 김상조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다’는 한 네티즌은 “수많은 제자 중 하나일테니 교수님은 기억을 못하실 가능성이 크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고 가치관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라며 김 후보자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제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정말 물욕은 없는 분’이라며 “당시에는 다 떨어진 가방을 들고 다니셨다. 대학원 때부터 쓰시던 거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저녁 늦게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전철 막차 시간에 나가면 종종 김 후보자와 마주쳤다면서 ‘가방이 진짜 거적때기 같이 너덜너덜한 걸 들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가 김 후보자에게 ‘사회적 지위가 있는데 가방 꼴이 그게 뭐냐’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가방은 그냥 대학원 때부터 쓰던 거라 편해서 쓴다. 이 가방이 뭐 어떻냐’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제자는 “카드 신고액 0원이라는 걸로 이렇게 사람들이 의심할 줄 몰랐다”면서 “옆에서 잠깐만 지켜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거 알 거다. 생활 내에서 돈 쓸 일이 없는 양반”이라고 회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신용카드를 전혀 안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연말정산 프로그램이 카드 사용액이 급여의 25% 넘을 때만 입력되게 돼 있는데 한참 카드 사용액이 기준에 미달해 애초부터 ‘0’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저희 부부의 연간 카드 사용액은 2000만원 정도이며 은행 자동이체나 인터넷뱅킹으로 지출하는 생활비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에 와서는 돈 쓸 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김상조 후보자와 ‘낡은 가방’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들고 온 낡은 가방이 눈길을 끈다. 2017.6.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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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한 가방을 사용했음을 짐작케 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이 가방이 그의 ‘옛 제자’라고 밝힌 이가 말했던 가방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지난 1일 ‘15년 전 김상조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다’는 한 네티즌은 “수많은 제자 중 하나일테니 교수님은 기억을 못하실 가능성이 크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고 가치관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라며 김 후보자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제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정말 물욕은 없는 분’이라며 “당시에는 다 떨어진 가방을 들고 다니셨다. 대학원 때부터 쓰시던 거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저녁 늦게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전철 막차 시간에 나가면 종종 김 후보자와 마주쳤다면서 ‘가방이 진짜 거적때기 같이 너덜너덜한 걸 들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가 김 후보자에게 ‘사회적 지위가 있는데 가방 꼴이 그게 뭐냐’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가방은 그냥 대학원 때부터 쓰던 거라 편해서 쓴다. 이 가방이 뭐 어떻냐’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제자는 “카드 신고액 0원이라는 걸로 이렇게 사람들이 의심할 줄 몰랐다”면서 “옆에서 잠깐만 지켜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거 알 거다. 생활 내에서 돈 쓸 일이 없는 양반”이라고 회상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17.6.2.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17.6.2.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 후보자는 “저희 부부의 연간 카드 사용액은 2000만원 정도이며 은행 자동이체나 인터넷뱅킹으로 지출하는 생활비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에 와서는 돈 쓸 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