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 빠진 바른정당 전대…각개전투 ‘혼전’

김무성·유승민 빠진 바른정당 전대…각개전투 ‘혼전’

입력 2017-06-04 10:02
업데이트 2017-06-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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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당내 저항 부담…온라인당원 급증에 金 입지도 주춤세대교체론 탄력…“非劉 대 非武 구도 될 것”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6·26 당원대표자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내 정치적 비중이 가장 큰 김무성·유승민 의원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서길 거부하면서 경선 구도를 그려내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대선 전후로 유력하게 제기됐던 ‘유승민 등판론’은 유 의원의 거듭된 고사로 동력을 읽은 상황이다.

유 의원 설득에 앞장섰던 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본인의 의사가 워낙 확고한 측면도 있고, 당내에서도 유 의원이 나설 경우 얻는 것만큼이나 잃을 것도 많다는 고민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과정에서 청년층 지지를 끌어내며 보수의 외연을 확장한 유 의원이 등판하면 대외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당내 화합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 레이스 도중 불거진 후보 단일화 논란의 앙금이 남아있어 유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당내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 의원 지지그룹 내에서도 ‘차기 대권 주자 보호’ 차원에서 유 의원이 당권경쟁에는 뛰어들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 또한 전면에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매한가지다.

창당 단계부터 대선 이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세대교체’를 주창하며 본인을 둘러싼 당권 장악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던 만큼 새 지도부 선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달 강원도 고성 연찬회를 전후로 소위 ‘친유’(친유승민)계 인사들의 당권도전 의향이 도드라지자 직접 차기 지도부 선출 문제와 관련한 비상의총을 소집하는 등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지도부 선출 방식을 결정하는 회의를 앞두고 홀로 일본 여행길에 오르고, 귀국 후에도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으며 거리 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지도부 선출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책임당원 상당수가 온라인당원으로 채워진 상황이어서 김 의원의 강점인 조직력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은 결국 차기 지도부 문제에 있어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것이고, 그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확인된 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당원대표자대회는 ‘비유’(비 유승민)와 ‘비무’(비 김무성) 주자들이 각개전투를 벌이는 혼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 도전을 고려하는 한 재선 의원은 “온라인당원 비중을 볼 때 김 의원의 조직력은 사실상 무의미하고, 그렇다고 해서 유 의원 쪽에서 온라인당원의 지지를 발판삼아 나설 경우 당내 반유 세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게 말하자면 중립지대에 머물러온 주자들 가운데 젊은 보수로의 세대교체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탄력을 받게 되는 구도가 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출마군으로는 김용태·김영우·김세연·이혜훈·황영철 의원 등 3선이 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초·재선 중에서 하태경·정운천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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