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靑핵심들 2선으로…박선원·윤태영도 ‘백의종군’

참여정부 靑핵심들 2선으로…박선원·윤태영도 ‘백의종군’

입력 2017-06-04 11:19
업데이트 2017-06-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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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측근이자 참여정부 참모들 1기 靑·내각 안들어가…‘양정철 효과’“대통령에 부담주면 안돼” 각자가 고사…“임기내 어떤 식으로든 기용” 관측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잇따라 2선으로 물러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누구보다 크게 기여했지만 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모양새다.

참여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이었던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항간의 예측과 달리 새 정부 초기에 중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비서관은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으며 단장이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새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미국 특사단에도 포함됐기에 어떤 형태로든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그는 청와대 안보실 1차장이나 국가정보원 차장에 꾸준히 거론됐고, 외교부 장관까지도 맡을 수 있다는 말들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왔었다. 물론 국방개혁 드라이브를 위해 지금도 국방차관 가능성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노무현의 필사’였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잇단 러브콜을 고사하고 외곽에 머물기로 최근 결론 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취임사인 ‘국민께 드리는 말씀’ 작성 작업에 참여하는 등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 메시지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윤 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평전 작업에 몰두하고자 새 정부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애초부터 의사를 전달했고, 문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에게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대통령 홍보특보 자리를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의 잇단 2선 후퇴는 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뉴질랜드 행(行)을 택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패권주의 논란을 불식하고 문 대통령에게 협치와 통합의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측근들이 일제히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웠던 측근들은 정권교체 기여도나 능력과 무관하게 초기 인선에서 배제하기로 했다”며 “측근 스스로 이런 방침을 정해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3철’로 불렸던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대선 직후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출국했고,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던 전해철 의원도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런 기조에 따라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인사수석을 했던 박남춘 의원 역시 행정자치부 또는 해양수산부 장관 물망에 올랐지만 문 대통령은 다른 인물을 발탁했다. 박 의원은 대선 직후 “우리의 꿈은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었고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로 자리를 차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새 정부 성공을 위한 정책을 구현할 적임자라는 점에서 언젠가는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이 집권 초기 탕평과 통합 기조에 따라 인위적으로 이들을 배제했더라도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구원투수로 기용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 여권 인사는 “대통령이 측근들을 배제했다고 해서 이들을 앞으로도 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참여정부 핵심 참모라든지 문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을 떠나 능력을 봤을 때 문 대통령이 이들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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