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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회담 한 순배 돌았다…‘남북정상회담 D-19’ 준비 막바지

실무회담 한 순배 돌았다…‘남북정상회담 D-19’ 준비 막바지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4-08 13:09
업데이트 2018-04-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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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의전·보도·통신 추가접촉 통해 18일께 고위급서 ‘큰 그림’ 나올 듯‘상징성’ 큰 김정은 MDL 넘는 방식·문 대통령과 첫 만남 장면 주목 회담 및 합의문 발표 형식·생중계 여부·퍼스트레이디 회동·회담前 통화 관심

남북정상회담이 8일로 19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회담준비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이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에서 ‘4·27 정상회담’을 확정 지은 뒤 경호·의전·보도·통신 실무접촉을 전날까지 한 차례씩 개최하며 정상회담을 뒷받침할 실무회담이 한 순배를 돌면서 정상회담 밑그림이 빠르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분야별 접촉을 통해 사전탐색을 마친 만큼 조만간 추가 실무접촉을 통해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회담를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남북은 조만간 경호·의전·보도와 통신이라는 두 개의 큰 줄기로 진행되고 있는 실무회담을 추가로 열어 세부적인 사안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2차 고위급회담이 오는 1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무회담은 그 이전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실무회담에서 합의할 것은 하되 윗선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은 따로 모아 고위급회담에서 일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지면 정상회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는 18일 대략적인 회담의 방향이 잡힐 전망이다. 앞으로 열흘 이내에 남북정상회담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관심은 고위급회담에서 조율될 의제는 물론 각급 하위 실무회담에서 정상회담을 뒷받침할 합의 사항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냐에 쏠려 있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3가지의 큰 틀에 남북이 이미 공감한 상태다.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선 명분이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5월 북미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인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를 다루겠다는 우리 측 견해에 동의를 표시한 만큼 정상회담 현장에서 어느 깊이로 다뤄질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몫으로 남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차례씩 열린 경호·의전·보도·통신 실무회담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해야 할 논의는 다 했다”면서도 아직 합의된 사안이 없다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다. 모든 사안이 합의되면 한 번에 공개하겠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가장 주목되는 포인트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직접 걸어서 넘을지, 차량을 이용할지 등 남쪽 땅을 어떤 형식으로 밟을지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은 분단 이래 처음이어서 김 위원장이 MDL을 넘는 장면 자체가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공산이 아주 크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대면을 어디에서 할지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이 걸어서 MDL을 넘어온 김 위원장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배경으로 악수한다면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노란색으로 표시한 MDL을 넘던 모습을 뛰어넘는 최고의 극적인 장면으로 남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내 도로를 이용한다면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외부에서 첫 만남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회담장이 우리측 지역인 만큼 정상회담 관례에 따라 문 대통령이 평화의 집 앞에서 영접하는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여느 정상회담처럼 확대에 이은 단독정상회담을 할지, 회담 횟수를 몇 차례 할지, 오찬 또는 만찬을 함께할지도 확정 지어야 할 사안이다.

정상회담을 마무리한 뒤 두 정상이 언론을 상대로 합의문을 발표할 별도의 시간을 가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선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정상 간 합의 사항을 각자가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었다.

김 위원장의 그간 행보가 정상국가 지도자라는 점을 특별히 부각하려 한다는 점에 비춰 일반적인 정상회담 형식을 차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퍼스트레이디’들의 별도 회동 여부도 관심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를 ‘여사’로 부르고 있으며, 청와대도 이를 존중해 이 호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동행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 만찬 때 참석했다는 점에서 동행 가능성이 작지 않다.

남북 정상이 첫 대면을 하거나 김 위원장이 남쪽 땅을 밟는 장면을 생중계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북한 땅에서 열린 기존의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이 시차를 두고 녹화 중계됐었다.

또 하나의 관심은 정상 간 설치키로 한 핫라인 문제다. 이미 핫라인 설치에 합의한 만큼 전날 통신 실무회담에서는 개설 장소와 운영 방안, 도·감청 방지 등 기술적 보안 문제 등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핫라인은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김 위원장의 비서실 격인 노동당사 서기실을 통해 두 정상의 집무실 전화기로 연결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이전에 핫라인으로 한 차례 통화하기로 했다. 그 시점은 정상회담에 대한 모든 제반 사항이 합의된 뒤인 4·27 정상회담 직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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