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 서약식 대화 없이 해산
송영길 “당·정·청 융합시킬 적임자”김진표 “김경수 연관론은 침소봉대”
이해찬 “더이상 총선 출마 안 한다”
“품격 있는 전대 만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송영길 후보, 추미애 대표, 노웅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김진표 후보.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들은 1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의례적인 악수 외에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별다른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세대교체’와 ‘경륜’을 강조하며 상대방을 은근히 깎아내리던 평소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추미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도를 넘는 네거티브나 흠집 내기를 자제하고 품격 있고 격조 있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 듯 15분간 진행된 서약식에서 3명의 후보는 ‘뼈 있는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송 후보는 부산에서 본선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당·정·청 관계를 잘 융합시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넘어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사람은 저 송영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경남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탈당 문제를 최초로 거론한 김 후보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논란에 대해서도 먼저 입을 열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선 전 김 지사가 드루킹에 대선 공약 등 정책 자문을 했다는 의혹에 “한마디로 침소봉대”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선 공약은 수많은 전문가가 모여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토론을 해서 만드는 것”이라며 “진짜 문제는 수사 내용이 언론에 흘러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광주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당원은 대략 73만명 정도다. 지역별로는 호남(27%), 서울(20%), 경기(20%), 영남(12%), 충청(12%), 인천·제주·강원(각 3~4%) 순으로 알려졌다.
주류 언론과 거리를 둔 채 젊은층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이 후보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 출연, “더이상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 이번 일이 저한테 주어진 마지막 역사적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통 논란을 해소하고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한 일석이조의 포석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의원 중에서 팟캐스트에 내가 제일 많이 나갔는데 그걸 들어 보면 제가 얼마나 젊은 사람과 소통을 잘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8-0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