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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심재철, 배신자 프레임에 억울했나보다…안쓰럽다”

유시민 “심재철, 배신자 프레임에 억울했나보다…안쓰럽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5-14 11:57
업데이트 2019-05-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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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추모문화제에서 발언하는 유시민
노무현 추모문화제에서 발언하는 유시민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토크콘서트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2019.5.12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39년 전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수사 당시 진술 범위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 “안쓰럽다”고 평가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13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누구도 그 당시 관련자들이 대놓고 그것에 관해 얘기한 적이 없는데 왜 자꾸 본인이 꺼내나. 그때 일이 이 사람에게 굉장히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게 트라우마가 돼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유시민 이사장은 “심재철 의원의 발언을 여러 갈래로 해석할 수 있을 텐데, 저는 ‘본인이 주관적으로 매우 억울했나보다’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심재철 의원이 지금 하는 행동이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역 집회를 자진해산 한 것을 오로지 심재철 책임인 양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또 한국당에 가서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배신자 프레임이 있었다”면서 “자신이 한 잘못 이상의 비난을 누군가 한다고 생각하면 본인으로서는 억울하다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시민 이사장 스스로 여러 차례 부인하고 선을 그었는데도 정계복귀설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논평하는 분들은 본인의 욕망을 제게 투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런 상황이 되면 ‘나(정계복귀설을 제기하는 이들)는 하겠다’는 뜻을 저를 갖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계 은퇴를 번복했던 수많은 선배 정치인들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본다. 공자님도 불리하면 독 장사를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그래서 저를 의심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계 복귀를 안 한다는 것을) 제가 증명할 필요가 있나요”라면서 “나중에 제가 혹시 하게 되면 욕하시고요. 하고 말고는 제 마음인데 저는 제 인생 살아간다는 태도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이사장은 진행자 김어준이 “유시민 이사장을 오래 알았던 사람으로서 (유시민 이사장은) 거짓말은 안 하는 양반이니까”라고 하자 “저도 거짓말은 한다. 왜 안 하겠나. 필요할 때는 한다”라고 맞받았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특별대담에서 송현정 KBS 기자의 질문 태도 논란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거기서 살짝 삐끗했다”면서 “‘누군가 이렇게 주장하는데’ (이런 식으로) 제3자로서 전달하면서 본인의 소회를 묻는 형식이었으면 괜찮았는데, 거기에 인터뷰어의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 함께 개입된 형식으로 문장을 구성했다”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왜 독재라는 단어게 그렇게 집착할까”라는 질문에 유시민 이사장은 “(문 대통령에 대해) 다른 건 흠을 잡을 데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독재라는 단어로 연상되는 이미지가 자유한국당에게 유리하지 않을 텐데 왜 독재라고 하는 걸까”라고 묻자 “그분들은 참 요즘 합리적으로 분석하기 어렵다”면서도 독재로 규정지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독재가 되려면 첫째,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고, 둘째, 실제로 그 제도적 장치가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것 이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행태가 있어야 하고, 셋째, 그 권력자가 그런 제도와 행태에 어울리는 행동 양식, 가치관, 성격, 캐릭터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여하는 데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귀한 손님이라 추도사(를 하는 기회)는 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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