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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 넘어온 북한 남성 ‘귀순 가능성’…‘군 경계 실패’ 논란일 듯(종합)

철책 넘어온 북한 남성 ‘귀순 가능성’…‘군 경계 실패’ 논란일 듯(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1-04 14:01
업데이트 2020-11-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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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지대 동부전선을 경계하는 장병들.(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신문
비무장 지대 동부전선을 경계하는 장병들.(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신문
3일 오후 7~8시쯤 감시장비로 포착
‘눌린 철책’ 발견하고 ‘진돗개’ 발령


군이 강원도 고성 전방의 철책을 넘어 온 북한 남성 1명의 신병을 수색작전 끝에 확보했다.

이 남성은 북한군이 아닌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우리 군은 동부지역 전방에서 감시장비에 포착된 미상 인원 1명을 추적하여 오늘 9시 50분쯤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상황 발생 10여시간 만이다.

이어 “미상 인원은 북한 남성으로 남하 과정 및 귀순 여부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공조 하에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남성, 별다른 저항없이 자수…귀순 가능성
이 남성은 고성 지역의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에서 붙잡혔으며, 군의 신병 확보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이나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귀순자가 자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이 남성을 압송해 신원 확인, 월남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7∼8시쯤 신원을 알 수 없는 1명이 철책에 접근한 상황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사분계선에는 북측과 남측, 그리고 그 사이 중간 철조망(중책)까지 3중으로 철책이 설치돼 있는데, 군 감시장비를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인원이 중책으로 이동하는 것이 식별된 것이었다.

이후 해당 지역을 수색한 결과, 남측 윤형 철조망 상단부가 일부 눌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군은 해당 부대에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를 ‘하나’로 격상하고 수색작전을 벌인 끝에 첫 상황 발생 10여시간 만에 해당 남성을 찾아내 신병을 확보했다.

‘진돗개’는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준비태세로, 평소에는 ‘셋’을 유지하다가 북측의 침투가 예상되면 ‘둘’로 올라가고, ‘하나’는 적의 침투 흔적 및 대공 용의점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발령할 수 있다.

3중철책 넘을 때까지 몰랐을 가능성…군, 경계태세 조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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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부전선 북한 남성 1명 신병 확보.  연합뉴스
강원 동부전선 북한 남성 1명 신병 확보.
연합뉴스
이번 일로 군의 경계 태세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군은 감시장비를 통해 미상 인원이 이동하는 것을 포착해 수색을 벌였다고 밝혔지만, 3중 철책을 넘어올 때까지 군이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군의 전방 철책이 민간인에게 뚫린 셈이 된다.

최전방 철책에는 특별히 과학화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에 닿으면 센서가 울리며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귀순 당시 이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관심이다.

신병을 확보한 장소도 GOP(일반전초)에서 상당히 남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귀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경계부대에 전비태세검열단을 내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군의 경계감시에 허점이 드러날 경우 문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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