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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겠다”...충청방문서 ‘주도권 회수 선언’

李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겠다”...충청방문서 ‘주도권 회수 선언’

신형철 기자
입력 2021-11-20 13:32
업데이트 2021-11-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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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방문 이재명, 시장서 계획없던 연설

“덩치만 크고 할 일 제대로 못하는 민주당”

“제가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갇혔다”

정성호 “3선부터는 빠지는 선대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충청권 지역순회 이틀째인 20일 오전 충남 논산 화지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충청권 지역순회 이틀째인 20일 오전 충남 논산 화지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논산 뉴스1
이재명 몰려든 시민들 향해 “여러분, 요새 좀 답답하시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생투어 도중 갑작스레 진행한 연설에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굼뜬 움직임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0일 충남 논산시 화지시장을 찾아 “민주당을 지지해주시고 새 대한민국을 원하시는 여러분, 요새 좀 답답하시죠”라며 예정에 없던 즉흥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덩치만 크고 할 일 제대로 못 챙기는 선대위, 당 역시 우리의 의지와 책임만 남기고 다 다시 시작하겠다”며 “그 사람이 가진 경력, 지위, 관 다 던지고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 그리고 열정 가진 사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해 선대위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은 민주당이) 저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국민들이 원하는걸 신속하게 해치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국민보다는 자기를 먼저생각하는 것 같고 배가 불러 더는 움직이기 싫어하는 느낌을 가진 것 같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제가 이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겠다”며 “처음부터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정말로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잘못된 것 부족한 것 기대에 어긋난 것 다 챙겨보고,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하고 부족한 것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정말 낮은자세로 다버리고 시작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제가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힌 것 같다”
이 후보는 “제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는 마음으로 거짓말하지 않고 약속을 반드시 지켰고 맡긴 권한은 오로지 주권자 이익만을 위해 행사했고 그래서 작은도구나마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도 국민께서 인정할만큼 성과냈다”며 “그거 때문에 여러분들이 저를 인정해 집권여당 대선후보, 다시말해 이 나라의 미래운명을 통째로 맡긴다고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제가 그걸 충분히 받아 안지 못하고 민주당이라는 큰그릇속에 점점 갇혀 간 것 같다”고 자신과 당을 비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래서 바다에 온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다 버리고 오직 내년 대선을 이겨 이 나라가 후퇴하지 않도록 다시 적폐세력에 돌아가 미래가 아니라 과거만 이야기하는 대상이 되지 않도록 그 책임만을 남기고 다 던지겠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가 한 명씩 떨어져 있을 땐 외롭고 힘없는 존재이나 빗방울이 떨어져 강물되고 세상을 뒤집 듯 한명한명이 나라의 주인이고 작은 실천들이 이 나라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을 듣고 있는 시민들을 향해 “말이 아니라 행동해달라. 친구한테 전화해주고 카톡에 말하고 잘못된 이야기가 돌아다니면 아니라고 해달라. 기사 댓글에 공감이라고 한번 눌러달라”며 행동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시장에서 만난 한 노년층 상인과의 대화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나이 90 넘으신 어른이 생업에 도움이 되어 보겠다고 쭈그리고 계신게 너무 가슴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충청권 지역순회 이틀째인 20일 오전 충남 논산 화지중앙시장을 방문했다.이 후보는 화지시장 일정 말미에 노년 여성이 이 후보에게 다가가 울먹이며 ‘없는 사람은 너무 억울한 일이 많으니. 건강을 잘 유지해서 꼭 대통령이 돼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여러번 하자 그 시민을 안아주면서 잠시 눈물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충청권 지역순회 이틀째인 20일 오전 충남 논산 화지중앙시장을 방문했다.이 후보는 화지시장 일정 말미에 노년 여성이 이 후보에게 다가가 울먹이며 ‘없는 사람은 너무 억울한 일이 많으니. 건강을 잘 유지해서 꼭 대통령이 돼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여러번 하자 그 시민을 안아주면서 잠시 눈물을 논산 뉴스1
당내서도 선대위 쇄신요구 빗발쳐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당 중심의 선대위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는 발족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현안 대응 능력이 떨어져 ‘크기만 큰 선대위’가 아니냐는 비판을 안팎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최근 ‘별동대 구성’을 언급하기도 하면서 선대위 쇄신을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비대해진 선대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이 후보의 열린캠프 의원들이 참여하는 단체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채팅방에 ‘선대위 쇄신이 필요하다’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성호 의원도 쓴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채팅방에서 “3선부터 빠지는 선대위를 만들어야 한다”며 “쇄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의원 10여 명이 ‘그렇게 하자’고 동조 댓글을 달았다. ‘긴급의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논산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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