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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인정되면”…마이크 존재 몰랐던 국힘 초선들, 대화 노출

“성상납 인정되면”…마이크 존재 몰랐던 국힘 초선들, 대화 노출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7-13 08:25
업데이트 2022-07-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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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김영식,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22.7.11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김영식,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22.7.1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나눈 대화 내용이 방송사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다.

지난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이 끝난 후 비공개 토론이 있기 전 유상범·최형두·박대수·이종성 의원 등은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최형두 의원이 “중진들 중에 자기 유불리에 따라서 ‘전당대회를 하자’ 이런 해석이 나오는데”라고 운을 떼자, 유상범 의원은 “그건 우리가 얘기할 게 아니라니까”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라서 할 경우엔 어떻게 해석한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유 의원은 “그냥 직무대행으로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 의원이 다시 “직무대행으로 가는 것은 언제까지로 보고 있나. 6개월까지?”라고 물었고, 유 의원은 “아니 그사이에 기소가 나오면 징계를 다시 해야 한다. 수사 결과에서 ‘성 상납이 있었다’가 인정되면 어쩔 건가”라고 되물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김영식,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7.11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김영식,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7.11 국회사진기자단
최 의원은 이에 “그 얘기는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유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흘러보면”이라며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인정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언급을 했다.

최 의원은 “그게 가벌성이 있나?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야지”라고 묻자, 유 의원은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그거 다 거짓말했다. ‘나 (성 상납) 안 했다고’. 그게 더 중요한 거다” 지적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그다음에 또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로도 갈 수 있다. 조금 이따가 최고위원들이 다 사퇴해버리면 비대위로 바뀌기도 한다”며 “그러니까 지금 당장 여기(초선회의)에서 무리하게 해서 잘못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 옆에 앉아 있던 박대수 의원이 “전당대회·조기 전당대회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이라고 말하던 순간, 최 의원은 마이크가 켜진 것을 눈치챈 듯 마이크를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초선 의원들의 이런 대화는 현장에서 철수 전이던 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유상범 의원실 “몇몇 국회의원들 사적 견해일 뿐”
이후 관련 대화를 놓고 이 대표의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해석이 제기되자 유상범 의원실은 “해당 장면은 언론 비공개를 전제로 몇몇 국회의원들이 서로 사적인 견해를 나눈 것에 불과하며 추가 징계 여부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된 발언은 동료 의원에게 향후 수사 결과에 따른 당헌당규 해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초선 의총 시작 전 운영위원들이 사전 논의를 하는 자리였고, 이미 언론과 비공개로 합의했기 때문에 모든 취재단이 밖으로 나간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언론이 합의에 반해 촬영한 영상을 보도한 것은 국회의원과 기자 간의 신뢰관계를 매우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로 거듭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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