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7.27 연합뉴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 없다.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박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며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 아니면 햄보칼 수가 업는데(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표현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어눌한 한국어 대사를 활용한 ‘밈’(Meme)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국민의힘 홈페이지
앞서 박 대변인은 자신의 대통령실 행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해명 글을 올린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배신자라는 표현은 사람에게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며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한 적 없다”며 윤 대통령의 과거 어록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징계 국면에서도 이 대표가 당에 꼭 필요하다 주장했지만, 징계 뒤에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가가 성공하고 국민이 잘살게 된다’는 게 당을 위한 길이란 대원칙을 우선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기에 자유롭고 제가 생각하는 옳은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