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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조 바닷물’ 마신 국힘 의원들…“방류할 물보다 진해”

노량진 ‘수조 바닷물’ 마신 국힘 의원들…“방류할 물보다 진해”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7-01 15:51
업데이트 2023-07-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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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가게에서 수조 속 바닷물을 마시는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YTN뉴스 캡처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가게에서 수조 속 바닷물을 마시는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YTN뉴스 캡처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시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대응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영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김영선·류성걸 등 기재위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시장을 둘러보던 중 김영선 의원은 대게가 담긴 수조 속 바닷물을 가리키며 “이 물, 먹어도 되는 게 아니냐”고 물은 후 손으로 물을 떠서 마셨다.

이에 상인은 “정수된 물”이라며 “식품에 사용되는 물은 정수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다른 가게에 가서도 광어가 담긴 수조에 관심을 보였다.

김 의원은 수조물을 가리키며 상인에게 “이건 바닷물이에요, 수돗물이에요”라고 물었고 상인은 “바닷물을 정수해서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주저 없이 손을 뻗어 수조물을 한입 떠 마셨다.

류성걸 의원도 김 의원의 권유에 수조물을 떠 마셨다. 류 의원은 “아,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한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1년(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당시)에 방류해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일본에서) 방류할 물보다 이게 훨씬 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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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뜰채로 광어를 들고 있다. 2023.6.15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뜰채로 광어를 들고 있다. 2023.6.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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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음식점에서 취임 100일을 맞이해 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며 물잔으로 건배하고 있다. 2023.6.15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음식점에서 취임 100일을 맞이해 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며 물잔으로 건배하고 있다. 2023.6.15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최근 상임위별로 수산시장을 찾아 회식을 진행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들을 응원한다는 취지다.

앞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각각 수산시장을 찾아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상인들의 고충을 들은 바 있다.

● 민주당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 비판
국민의힘 ‘수조물 먹방’을 두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수산시장 수조의 물을 마시면 국민들이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 기괴하다”며 “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바닷물, 그것도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정부보다 더 적극적이고 더 조급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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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점심시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3.6.15 연합뉴스
15일 점심시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3.6.15 연합뉴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김원준의 히트곡을 인용해 ‘쇼, 끝은 없는 거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여당의 바닷물 수조 먹방쇼는 웃기는 행보”라며 “수산시장가서 수조에 있는 물을 마시면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불안이 해소되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쇼할 게 아니라 성의있는 해명으로 횟집 안전하게 갈 날 머지 않은 것 같다는 국민들의 한탄과 불안에 공감하고 설명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면서 “아무리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해도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앞에 두고 이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부를 작작 하시라”고 질책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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