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공천에서 사라진 ‘선거의 여왕’ 입김

공천에서 사라진 ‘선거의 여왕’ 입김

이근홍 기자
입력 2020-03-17 22:18
업데이트 2020-03-18 09: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박근혜 측근 유영하 등 모두 공천 탈락…옥중서신에도 황 대표 공화당과 선긋기

이미지 확대
이번 4·15 총선은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줄곧 총선판을 흔들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볼 수 없는 첫 총선이다. 더욱이 미래통합당과 그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자 명단에서 박 전 대통령 측근들의 이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이젠 ‘선거의 여왕’이었던 박 전 대통령의 흔적마저 지워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통합당이 TK(대구·경북) 공천 결과를 내놓기 바로 직전인 지난 4일 ‘옥중서신’을 전격 발표하며 총선판 복귀를 노렸다. 박 전 대통령은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달라”며 보수집결을 강조했고, 이로 인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을 배려한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표적 친박계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을 현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빼내 험지인 서울 중랑을 경선으로 보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순례, 김한표, 윤상현, 이주영 의원 등은 줄줄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

황 대표는 ‘힘을 합치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시위 세력인 자유공화당과의 연대를 거부했다. 미래한국당 역시 비례대표 공천에서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이자 옥중편지를 배달한 유영하 변호사를 탈락시켰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보수진영이 다시 분열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천에 반영되지 않은 건 ‘박근혜와 연결되면 손해’라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도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유효했지 이제는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다시 발휘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03-18 8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