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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 발언에 정계도 촉각…지각변동 오나

안철수, ‘정치’ 발언에 정계도 촉각…지각변동 오나

입력 2012-03-28 00:00
업데이트 2012-03-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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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문제와 관련해 종전보다 좀 더 적극적인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도 혹시 모를 지각변동 여부에 촉각을 상당히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일단 안 원장의 발언이 기존에 내세웠던 방향과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발언이 기존 정치세력과 거리를 두고 독자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27일 안 원장의 서울대 강연 내용에 대해 정치권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정치 참여에 대해 입장을 밝힌 부분과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부분이다.

일단 안 원장이 “도구로 쓰일 수만 있다면 설령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서 여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안 원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 있어 야권에서는 더욱 희망적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여권에서도 안 원장의 포섭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이른 상황인데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경쟁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부분은 “만약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점이다. 기존 여야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행보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같은 내용이 다가올 대선에서 결국 3자 구도로 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 발언이라면, 정치권에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안 원장이 야권에 합류해 직접 나서거나 야권의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여당과 1대 1 구도를 펼치기를 원하고 있는 야당으로서는 타격이 커지는 상황이다. 반면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분열되면 박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공고해지는 만큼, 여당으로서는 좀 더 나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총선도 끝나지 않은 국면인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야권의 시각이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어제 안 원장의 발언은) 특별한 것은 아니고, 기존부터 그대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라며 “특정 진영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은 예전에도 그랬던 것이고, 다만 시기마다 판단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그동안에도 진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판단했을 때 옳은 쪽을 선택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야권의 분열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 3자 구도로 성공한 적도 없었고, 3자 구도로는 오히려 안 원장이 밀리는 형국”이라며 “안철수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을 때 제일 확률이 높은 상황 아닌가. 야권 단일화의 범주 내에서 안 원장이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원장이) 정치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이 최소한 낮은 단계의 연대라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안 원장도) 힘들 것이다. 아직 독자 세력화라고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절대 독자 행보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독자적으로 나오면 여야 양쪽의 협공을 받아서 이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독자적으로 나온다면 엄청나게 착각하는 것”이라며 “일단 몸값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안 원장의 발언이 독자 행보를 펼치겠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정치를 감당할 수 있다’는 안 원장의 발언이) 정치를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또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독자 행보’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인다”며 “독자적으로, 진영에 기대지 않고 하겠다는 것이니까 따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안 원장의 최근 언급은 정치권은 물론 상당수 국민들에게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보다 더 깊은 관심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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