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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한길 체제’ 1년…지방선거 결과에 명운

野 ‘김한길 체제’ 1년…지방선거 결과에 명운

입력 2014-05-05 00:00
업데이트 2014-05-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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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성과 속 ‘리더십 논란’ 꼬리 물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지난 4일로 대표 취임 1년을 맞았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1년간 당 혁신과 숙원이던 야권 통합을 이뤄냈으나 주요 국면마다 구(舊) 주류 및 강경파에 부딪히며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 대표는 작년 5·4 전당대회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親盧) 책임론’과 ‘세력교체론’을 등에 업고 압도적 표 차로 제1 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에 당선됐다.

김 대표는 안으로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당을 재건하고, 밖으로는 야권내 경쟁자로 떠오른 ‘안풍(安風.안철수바람)’ 차단이라는 숙제를 안고 출범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당을 ‘당원중심체제’로 개편하고 ‘을(乙)을 위한 정당’을 내세워 민생중심을 표방하는 한편, 진보쪽에 기울어 있던 당의 강령과 정책도 ‘중도주의노선’으로 ‘우클릭’함으로써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서며 변화를 도모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 논란,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등 정치적 고비마다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리며 비주류 출신 대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강경파에 떠밀려 서울광장에 천막당사를 차리고 장외 투쟁에 나선 결과, 9월에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3자 회동을 끌어냈다. 또 연말국회에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가 국정원 개혁을 주도하는 등 대여견제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한길 체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높은 지지와 경쟁관계인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 바람에 밀려 ‘국회의원 127석’을 가진 거대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위상을 위협받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런 가운데 김 대표는 지난 3월초 기초선거 무(無)공천을 고리로 신당을 창당중이던 안 의원과의 통합을 전격적으로 성사시키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야권 분열을 막으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1차 과제를 해결했고, 안 의원과 투톱 체제를 이뤄 명실상부한 신주류 세력으로 부상하며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신당 출범 후 김 대표의 리더십은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통합의 고리였던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은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시달렸고, 김 대표는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정면돌파하려 했으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채 좌절을 겪었다.

기초연금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두 차례의 의원 전수 조사와 국민 여론조사까지 벌이면서도 반발 세력에 끌려 다니며 당론을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과 무기력함을 또한번 드러냈다.

뿐만아니라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구 민주당 출신과 안 대표측과의 갈등이 계속 불거져 당의 화학적 결합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내부 논란 때문에 통합 이후 기대했던 당 지지도는 통합 초기 반짝 반등했다가 이후 계속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도 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 급락의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의 리더십은 결국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재평가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선거 결과가 좋지 않다면 당연히 두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자연히 내년 3월까지 보장된 당 대표 임기도 단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안 대표와의 통합으로 당을 존립 위협에서 구하고 일정부분 여당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구주류와의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내에서 안정적으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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