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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수사 경찰들, 전화받고 곤혹” 민갑룡 청장, 사실상 수사 외압 시인

“김학의 수사 경찰들, 전화받고 곤혹” 민갑룡 청장, 사실상 수사 외압 시인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9-04-02 22:32
업데이트 2019-04-0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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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

한국당 “왜 외압 해석 발언 하나” 항의
버닝썬 유착 관련 “현직 경찰 6명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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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청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서 두 손으로 얼굴을 받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는 김학의 전 차관, 장자연 리스트 사건, 버닝썬 사태 등과 관련한 질의가 쏟아졌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민갑룡 경찰청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청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서 두 손으로 얼굴을 받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는 김학의 전 차관, 장자연 리스트 사건, 버닝썬 사태 등과 관련한 질의가 쏟아졌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민갑룡 경찰청장은 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폭력 사건 수사 당시 외압 의혹에 대해 “외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평가하는 것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하게 조사했다. 우리는 수사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당시 수사담당자들의 진술”이라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민 청장은 “당시 수사담당자들이 전화를 받고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며 “외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리고 누가 뭘 어떻게 은폐했는지 등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상황은 진상조사단 또는 재수사하는 검찰에서 당시의 경찰 수사담당자들을 불러서 조사하면 금방 밝혀진다. 빨리 조사를 해서 밝혀 달라”고 했다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전화를 받은 게 민정수석실인지 정무수석실인지 그걸 밝히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왜 외압이 있을 수도 있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하나”라며 민 청장에게 항의했다.

경찰은 “2013년 1월부터 범죄정보를 수집하다가 3월 18일 내사를 시작했다”며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같은 달 19일에 흐릿한 동영상을 확보했고, 5월 2일 선명한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쟁점인 당시 청와대에 관련 의혹을 사전 보고했는지에 대해선 “(3월 13일 김 전 차관 내정 이전에) 청와대에 범죄정보에 대해 이야기를 해 왔다”는 기존 경찰의 입장을 반복했다. 민 청장은 2013년 3월 초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김 전 차관 동영상을 확보한 경위에 대해선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며 “수사라인에서 나간 적이 없다”고 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전했다. 민 청장은 경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영상을 입수했다는 주장에 대해 “딴 데서 받고도 경찰에서 받았다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보라인과 수사라인이 다르다. 제가 3월 초에 입수한 거는 (김 전 차관) 식별이 가능한 영상과 사진이었다”며 “저는 분명하게 경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 6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보고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9-04-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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