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침체에 돌아선 민심…‘한국당 텃밭’ 사수한 정점식

지역경제 침체에 돌아선 민심…‘한국당 텃밭’ 사수한 정점식

입력 2019-04-04 00:35
업데이트 2019-04-0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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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임기 동안 구체적 성과 부담…지역구 내 민주당 지자체장 협력 끌어낼까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오른쪽) 내외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다. 왼쪽은 정 후보 부인 최영화 씨. 2019.4.3 연합뉴스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오른쪽) 내외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다. 왼쪽은 정 후보 부인 최영화 씨. 2019.4.3 연합뉴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영고성 지역구에서 정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유한국당은 ‘보수 텃밭’ 사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자리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기며 한때 ‘의원직마저 내주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도 있었으나 개표 결과 무난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1년이란 짧은 임기 동안 예산이나 정책 지원에 불리한 야당 의원으로서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면 내년 총선 결과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이 지역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층 지지세가 강하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등 진보진영은 후보를 아예 못 내거나 출마하더라도 한국당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변화하면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이번 보선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타 선거 초반부터 민주당과 한국당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특히 통영 출신 양문석 후보와 고성 출신 정 후보가 맞붙으며 지역 대결 구도가 형성,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정 후보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들 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통영 인구(13만2천800여명)가 고성 인구(5만4천여명)보다 3배 가까이 많아 소지역주의가 영향을 끼칠 경우 통영 출신인 양 후보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정 후보가 정치 신인인 점도 지역에서 나름의 기반을 닦아온 양 후보와 비교하면 불리했다.

게다가 선거 막판 경남FC 축구장 불법 유세·정점식 측근 지역 기자 매수 의혹 등 악재가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양 후보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서 정 후보는 소선거구제로 바뀐 13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고성 출신 의원이 됐다.

정 후보 캠프 측은 지역 경기침체로 현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정권 심판론’이 공감을 얻으며 승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시장·군수가 민주당으로 바뀌었어도 지역 경기가 악화하면서 이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새로운 얼굴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정 후보는 한국당 텃밭을 사수했다는 명분과 함께 ‘현직 프리미엄’을 얻어 내년 총선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동시에 1년 임기라는 짧은 임기에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을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할 부담도 지게 됐다.

야당 소속 의원이어서 예산을 끌어오거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여당과 정부의 협력을 끌어내지 못하면 자칫 빈손으로 내년 총선을 맞을 수 있다.

게다가 측근의 지역 기자 매수 의혹도 임기 내내 정 후보를 따라다니며 상대측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어 이를 빨리 털어내야 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정 후보는 한국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을 위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지역구 내 민주당 지자체장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기자 매수 의혹에 대해선 논란이 생겨 지역민들에게 송구하지만, 저희와 전혀 관계없이 외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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