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민주 ‘더불어시민당’ 출범…사실상 ‘민주 위성정당’ 수순

민주 ‘더불어시민당’ 출범…사실상 ‘민주 위성정당’ 수순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3-18 21:09
업데이트 2020-03-19 11: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더불어시민당’ 출범…10번 이후 민주 배분
정개련 “시민사회 무시” 민주 “같이 못간다”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오른쪽 두 번째), 최배근(오른쪽 세 번째) 공동대표 등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각당 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비례연합정당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2020.3.18 연합뉴스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오른쪽 두 번째), 최배근(오른쪽 세 번째) 공동대표 등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각당 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비례연합정당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2020.3.18 연합뉴스
진보·개혁 진영에서 추진하던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일단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연합정당 플랫폼인 ‘시민을 위하여’를 중심으로 군소야당을 포함시켜 비례연합정당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민주당이 유력한 연대 파트너로 고려해왔던 녹색당과 미래당이 ‘시민을 위하여’ 참여를 거부하고, 시민사회계 중심의 연합정당을 추진하던 정치개혁연합(정개련)과의 갈등도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4·15 총선을 28일 앞둔 18일 공식 출범했다. ‘시민을 위하여’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 6개 정당은 ‘단 하나의 구호, 단 하나의 번호’로 21대 총선 정당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부터 다른 정당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22일 정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를 위해 민주당 등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파견받는 동시에 자체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후보 검증도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18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18 연합뉴스
또 21일까지 시민 추천 형식으로 후보 공모와 인재 영입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이는 평화인권당 외 나머지 정당은 올해 창당한 신생당으로 복수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비례 연합정당이 17석 안팎을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자당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권 후순위 7석’ 배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원외정당이 1~9번을, 민주당 출신이 10번 이후를 받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민주당 계산에 의하면 16명 정도 (당선이 가능하다). 보수적으로 생각할 때 9번 내지 10번까지가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영역이고 민주당이 그 뒷번호가 될 것”이라며 “앞번호 배치는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선거법에 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개련 등과의 갈등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정개련과는 의견이 조금 맞지 않는다. 그래서 같이 가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개혁연합 하승수 집행위원장(왼쪽)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연합 취지 훼손에 대한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18 연합뉴스
정치개혁연합 하승수 집행위원장(왼쪽)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연합 취지 훼손에 대한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18 연합뉴스
이런 발언은 정개련 하승수 집행위원장이 민주당의 ‘시민을 위하여’ 선택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나왔다. 하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쪽에서 계속 마타도어(흑색선전)성 발언을 흘리고 아주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진행해 원로나 시민사회에서 활동한 분들이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분노 때문에 잠을 못 이룬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개련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향해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연합정당 논의를 주도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당과 미래당도 ‘시민을 위하여’를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으로 규정하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녹색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주도의 선거연합 참여는 여기서 중단한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표했고, 미래당도 “정개련이 참여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사실상 불참 입장을 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