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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자존심 짓밟혔다…18개 상임위 다 가져가라”

통합당 “자존심 짓밟혔다…18개 상임위 다 가져가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6-15 22:08
업데이트 2020-06-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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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협상도 아니고 협박 과정”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사의 표명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방법 다 할 것”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0.6.15 뉴스1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0.6.15 뉴스1
미래통합당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6개 상임위의 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자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며 강력 반발했다.

법사위원장을 달라는 요구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다, 민주당이 원 구성을 하고 상임위원 임의 배정까지 이뤄지자 통합당 내부는 크게 격앙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도 아니고 협박의 과정이었다”며 무력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는 민주당이 상식과 원칙을 깬 만큼 비상하고 중대한 각오를 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으로서는 최소한의 자존심과 안전장치가 다 짓밟혔다”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장 앞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여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6.15 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장 앞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여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6.15 연합뉴스
다만 20대 국회에서 수차례 장외투쟁을 했다가 4·15 총선에서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당은 21대 국회에서는 가능한 한 장외투쟁을 자제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원내 투쟁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통합당은 민주당이 16일부터 가동할 상임위에 불참, 항의를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일정 일부를 보이콧하는 셈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출석 여부에 대해 “(출석하기) 어렵다. 강제 배정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상임위와 관련해 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본회의 전 3시간, 본회의 개의 이후 2시간가량 의총을 열고 민주당의 일방적 원 구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본회의 전 의총에서는 장제원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서 법사위를 내주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받자는 ‘실리론’을 주장했으나 ‘18개 상임위를 다 내주자’는 강경파의 대다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직후 가진 규탄대회에서는 ‘이제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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