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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해보라” “이상한 억양”…‘석열 형’ 박범계 발언 논란 재조명(종합)

“살려달라 해보라” “이상한 억양”…‘석열 형’ 박범계 발언 논란 재조명(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30 19:42
업데이트 2020-12-3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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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박범계 후보 자격 철저히 검증”

‘여직원 성추행 논란’ 박원순에 “맑은 분”
성추행 피해자에 2차 가해 시비 일어
“윤석열 형” → “尹, 자세 똑바로 앉아라”
국민의힘 “경악, 재앙의 연속, 무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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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 내정자와 윤석열 검찰총장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 내정자와 윤석열 검찰총장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신임 법무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오른쪽)을 내정했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검찰개혁’ 강한 소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 사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와 답변을 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박범계 의원. 2020.10.22 연합뉴스 2020-12-30 14: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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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 12.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 12.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내정하자 박 의원의 과거 논란이 됐던 발언들이 재부각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를 겨냥해 “사법부를 향해 ‘살려달라 해보라’던 이를 법무부 장관에 내정했다”면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대법관인 법원행정처장에
“3000만원 살려달라 절실히 말해봐”

이낙연 “박범계, 말 가려서 하라”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렇게 밝히며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가 지난달 5일 국회 예산심사에서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들, (예산을) 한번 살려주십쇼’ 한 번 하세요”라고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박 후보자는 국회 법사위에서 대법원 판례 USB 제공 서비스 예산이 전액 삭감된 걸 거론하며 조 처장에게 살려달라고 말해보라 해 ‘예산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박 후보자는 조 처장이 난처해하자 “3000만원이라도 ‘절실하게’ 말씀을 좀 해주세요. 그래야지 됩니다 이게.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이렇게”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처장이 말을 잇지 못하자 “아니 살려주십시오 한 마디 하시면 끝날 일을. 참네 답답하시네”라고 웃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갑질’ 논란을 의식한 듯 박 후보자에게 “말을 가려서 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서울신문 DB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서울신문 DB
윤희숙 ‘임차인 연설’에는
“이상한 억양 쓰지 않고 조리 있게 말해”

야권은 박 후보자의 다른 발언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후보자는 여직원 성추행 의혹 속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맑은 분”이라고 표현했다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저는 임차인입니다’ 5분 발언으로 주목 받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상한 억양을 쓰지 않고 조리 있게 말한 것은 귀한 사례”라고 말했다가 “영남 폄하”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후보자는 “특정 지역 사투리를 빗댄 표현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vs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검찰총장 vs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신문DB
박범계 “윤석열 형, 의로운 검사”서
“尹 정의는 선택적 정의, 똑바로 앉아!”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 변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윤 총장과 사법시험(33회)·사법연수원(23기) 동기로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 총장을 ‘윤석열 형’이라고 불러 화제가 됐다.

박 후보자는 2013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범계 아우’라고 칭하면서 “윤석열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슬프다”는 언급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임명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입시비리 수사, 원전 수사 등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며 여권과 마찰을 빚기 시작하자 태도를 바꿨다.

윤 총장과 여권의 갈등 구도에서 진행된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며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윤 총장에게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치기도 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박 후보자를 향해 “인사가 만사(萬事)라 했는데 재앙(災殃)의 연속”이라면서 “무법부 장관을 다시 임명하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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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와 추미애
박범계와 추미애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내정했다. 박 의원은 ‘검찰개혁’에 소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2018년 5월 대전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는 모습. 2020.12.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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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20. 12.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20. 12.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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