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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 폭행 논란’ 박범계 “사시 준비생들, 임시 구제 가능한지 검토”(종합)

‘고시생 폭행 논란’ 박범계 “사시 준비생들, 임시 구제 가능한지 검토”(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1-25 12:23
업데이트 2021-01-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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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답변

朴, 고시생 폭행 논란 관련
“밤에 초인종 눌러 아내 놀라, 예의답지 않아”
고시생 측 “폭행한 박범계 추악한 거짓말”
‘내가 당할 뻔’ 朴 언급에 “명예훼손 고소”
‘공천 헌금’ 논란에는 “전혀 관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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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답변하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1.1.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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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와 귀엣말 나누는 박범계 후보자
관계자와 귀엣말 나누는 박범계 후보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관계자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2021.1.25 뉴스1
사법고시 준비생 폭행 의혹으로 고소 당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사법시험 존치를 바라는 많은 분의 애타는 목소리를 알고 있다”면서 “장관이 되면 임시로라도 뭔가 구제조치가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고시생 폭행 사건에 대해 “제 주소를 어떻게 알았나 싶었다”면서 “예의를 존중하지만 예의는 상대방이 예의답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朴 “아내가 어마어마하게 놀라”
“둘째 아이 등굣길에도 피케팅해”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고시생 폭행 논란과 관련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미 로스쿨이 도입돼 전국적으로 시행된 상황이라 원점으로 회귀하는 건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자는 고시생 폭행 논란에 대해선 “제 덩치가 크지 않은데, 저보다 훨씬 큰 덩치의 청년 대여섯 명이 밤 10시에 나타났다”면서 “그때 제 주소를 어떻게 알았나 싶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제 아내가 대전 집에 혼자 있는데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대여섯 명이 밤에 초인종을 눌러서 어마어마하게 놀랐다고 한다. 제 고교 2학년 둘째 아이 등굣길에도 피케팅 하며 나타났다”면서 “저 역시 예의를 존중하지만, 예의라는 건 상대방이 예의답다고 느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배 사법시험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배 대표, 김소연 변호사(전 대전시의원). 2021.1.24 뉴스
이종배 사법시험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최로 열린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배 대표, 김소연 변호사(전 대전시의원). 2021.1.24 뉴스
박 후보자는 김소연 변호사가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 예비후보일 때 박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 헌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사건에 대해서는 “지방 의원들의 자치활동이나 지방 활동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도 “제 불찰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자로부터 5년 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시생 모임은 “허위사실로 고시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후보자를 지난 12일 검찰에 고소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면서 “박 후보자는 2016년 11월 고시생을 폭행한 게 사실인데도 출근길 언론 인터뷰에서 ‘폭행은 없었고, 오히려 고시생들에게 맞을 뻔했다’고 말했다”면서 “이 허위사실이 신문과 방송에 보도돼 고소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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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 모임, 박범계 후보자 고소
고시생 모임, 박범계 후보자 고소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관계자가 12일 오전 서초동 대검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 연합뉴스
고시생모임 대표 “朴, 추악한 거짓말로
고시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 줘”

“공동현관에도 안 들어갔는데
얼굴 찍으려 모자 벗기려 해”

박 후보자는 지난 6일 사법시험 준비생 폭행 의혹을 둘러싸고 고시생 모임 대표가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분들이 (상황을) 잘 알 것”이라면서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가 5년 전 사법시험 고시생을 폭행했다고 주장한 단체 이종배 고시생 모임 대표는 당시 “박 후보자가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박 후보자는 추악한 거짓말로 고시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줬다”면서 “박 후보자가 2016년 11월 고시생을 폭행한 게 사실”이라며 당시 박 후보자에게 보낸 상황 정리와 사과 요구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2016년 11월 23일 밤 일부 고시생은 박 후보자가 머무는 오피스텔 앞에서 후보자를 만나 사법시험 존치를 호소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가 “너희 배후가 누구냐.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느냐”며 고시생의 옷을 강하게 붙잡고 흔들었다는 게 이 대표 측 주장이다.

이 대표는 당시 박 후보자와 함께 있던 비서진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고시생들의 얼굴을 촬영하려 했다는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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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1.1.25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1.1.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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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출석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출석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1.1.25 연합뉴스
박범계 “내가 폭행 당할 뻔”
고시생모임 대표 “명백한 허위”

피해를 입은 고시생 측은 언론에 “공동현관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오피스텔 앞 인도에서 시위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무릎 꿇고 사시 존치를 부탁하는 우리들을 보자 박 후보는 폭언을 하며 화를 냈다. 우리도 민원인인데 보좌진들이 얼굴 사진을 찍겠다며 모자를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학생 신분으로 사시 존치 관련 불이익을 받을까봐 폭행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5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그 반대다.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구체적인 경위는 인사청문회장에서 밝히겠다고 했었다.

이에 이 대표는 “박 후보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폭행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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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사시생 폭행 의혹’ 질의하는 장제원 의원
박범계 ‘사시생 폭행 의혹’ 질의하는 장제원 의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5년 전 사시존치를 주장하던 사시생 폭행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2021.1.2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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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후보자 ‘체온 측정’
박범계 후보자 ‘체온 측정’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1.1.25 뉴스1
朴 “조국·추미애 형사·공판부 우대 존중”

검찰권 남용 방지책엔 “수사·기소 분리”

한편 박 후보자는 검찰 인사 관련해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이 이어온 형사·공판부 검사 우대라는 대원칙을 존중하고 가다듬겠다”며 검찰 인사 기조를 밝혔다.

박 후보자는 “형사·공판부 우대는 검찰이 수사권 조정을 통해서 다뤄야 할 주 포인트”라면서 “인권, 적법절차, 사법적 통제라는 3가지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를 막을 방법으로 “그중에 으뜸은 수사와 기소 분리인 것 같다”면서 “장관으로 취임해도 여야 위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수사와 기소 분리에 대한 좋은 방안들을 상의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이 검찰개혁을 원하는 이유는 검찰권의 남용이 있었고, 그 남용을 제어해야 할 검찰총장의 여러 직무상 지휘·감독권이 검찰권 남용과 함께 어우러진 측면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라며 “장관의 지휘·감독권은 검찰권의 남용, 특히 인권 보호와 적법 절차 부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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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0.23 뉴스1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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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와 추미애
박범계와 추미애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내정했다. 박 의원은 ‘검찰개혁’에 소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2018년 5월 대전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는 모습. 2020.12.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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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출석 위해 국회 도착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출석 위해 국회 도착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5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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