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130t급 北 잠수정 서해 우회침투…근접공격 추정”

“130t급 北 잠수정 서해 우회침투…근접공격 추정”

입력 2010-05-21 00:00
업데이트 2010-05-21 0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잠수함 기지 이탈후 잠항땐 탐색 사실상 불가능, 선체 전반서 폭약검출 등 물기둥 발생 근거 확보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연어급(130t급) 잠수정이 야간에 서해 외곽을 우회해 침투한 뒤 천안함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이미지 확대
“이것이 결정적 증거다”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에서 윤덕용 민·군 합동조사단장이 북한 어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것이 결정적 증거다”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에서 윤덕용 민·군 합동조사단장이 북한 어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합조단은 또 “잠수정이 북한 기지를 이탈한 것은 파악했지만 우리 해역까지 침투해 공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합조단과의 일문일답.

→북한 잠수정은 서해안에 어떻게 침투했나. 잠수함 종류는 무엇인가.

-상어급(300t급) 잠수함 1척과 연어급 잠수정 1척이 기지에서 이탈해 활동한 것이 포착됐다. 사용된 어뢰 종류와 작전 해역 수심 등을 종합한 결과 연어급 잠수정이 이번 도발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침투경로는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명적인 공격을 위해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면서 천안함에 근접해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

→도주 경로는.

-현장을 신속히 이탈해 침투경로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전에 공격을 막지 못한 이유는.

-잠수함 방어대책은 대단히 어렵다. 가장 쉬운 대응은 (잠수함이) 기지에 있을 때 식별하는 것이다. 기지를 이탈해 잠항이 시작되면 세계 어느 나라의 과학기술도 탐색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기지 이탈은 식별했지만 설마 우리 해역까지 침범해서 공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

→증거물을 수집한 쌍끌이 어선은 어떻게 운영했나.

-사고 해역의 조류와 수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외 사례를 수집해 봤더니 우리 공군이 전투기 추락사고 때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쌍끌이 어선을 이용해 기체를 찾은 사례를 파악했다. 그래서 업체를 수소문한 뒤 4월17일부터 1주일간 그물망을 제작했고 지난달 3일 시험운용했다.

→증거물을 찾은 위치는.

-폭발원점을 중심으로 500야드(457m)를 설정, 25야드(23m)씩 나눠서 조업했다. 어뢰가 떨어진 지역이 폭발원점에서 30~40m 근처로 추정된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폭발원점 근방을 조류를 고려하며 운항했다. 폭발원점에서 약간 위쪽 부분에서 증거물이 채증된 것으로 파악한다.

→물기둥이 발견됐다고 강조한 이유는.

-물기둥은 수중에서 폭약이 근거리에서 폭발할 경우 대부분 발생한다. 천안함 사건에서 물기둥이 발생했다는 근거는 네 가지다.

첫째, 백령도 초병이 해상에서 높이 약 100m, 폭이 20∼30m의 하얀 섬광기둥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둘째, 천안함의 좌현 견시병이 폭발과 동시에 넘어진 상태에서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셋째, 생존자들이 천안함을 탈출할 때 좌현 외벽 부분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물이 고여서 발목이 빠졌다는 진술을 했다. 넷째, 폭약이 폭발해 발생한 잔재들이 함수 포탑에서 함미 포탑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하단면 일대에서 검출됐지만 선체 전반적인 부분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천안함 침몰 사건은 물기둥이 발생한 결과라고 확인할 수 있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05-21 2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