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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행사’로 부활한 제2연평해전

‘국민의 행사’로 부활한 제2연평해전

입력 2010-06-30 00:00
업데이트 2010-06-3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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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관 첫 기념식

한국과 터키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29일. 한반도가 “대~한민국!”이란 응원구호로 열광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선 해군 장병들이 말없이 스러져 가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넘어 우리 해군의 고속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다. 25분여의 교전으로 우리 해군의 윤영하 소령,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 우리 군의 고속정 참수리 357호도 침몰했다. 북측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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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8주년 연평해전 기념식에서 정운찬(가운데) 국무총리가 참배를 하고 있다.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29일 오전 서울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8주년 연평해전 기념식에서 정운찬(가운데) 국무총리가 참배를 하고 있다.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우리 군의 전사자들은 최첨단 유도탄 고속함인 ‘윤영하함’ 등의 이름으로 환생했거나 환생 중이다. 그리고 영웅으로 부활했다. 8주년을 맞은 2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마당’에서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국민의 행사’로 승격하고 처음으로 정부 주관 기념식을 거행했다. 그동안 제2연평해전 기념식은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거행됐다.

당시 참수리 357호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대위가 기념식에서 연평해전 경과를 보고하자 참석한 유가족과 해군 동료들은 그동안의 서러움과 함께 북받쳐 오른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에 참석한 정운찬 국무총리는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최대한의 예우를 해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아직 만족할 만한 보상을 못 해 드리고 있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 고속정은 전쟁기념관에 똑같은 크기의 모형으로 제작돼 내부가 전시관으로 사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6-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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