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문산서 전문가협의 갖자”
정부는 22일 백두산 화산문제를 협의하자는 북측의 제의에 대해 민간 전문가 간 협의를 북측에 제안했다.통일부는 이날 오전 “백두산 화산활동과 관련, 남북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에 따라 우선 전문가 간 협의를 오는 29일 우리 측 지역인 경기도 문산에서 갖자”는 내용의 대북 전통문을 북측에 보냈다.
전통문은 기상청장 명의로 판문점 연락관채널(적십자채널)을 통해 북측 지진국장 앞으로 전달됐다.
이는 북측의 당국 간 협의 제안에 우리 정부가 민간 전문가 차원의 협의를 제의한 것이어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백두산 화산활동 문제는 고도의 전문성과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선 양측의 전문가 간 협의가 먼저 진행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두산 화산 협의를 위한 전문가 접촉이 이뤄져도 우리 측에서는 기상청 등 관계 당국은 빠지고 순수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러나 민간 전문가 협의가 이뤄지고 난 이후 당국 간 접촉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문가 협의 후 당국 간 협의가 필요하거나 승인,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당국 간 접촉이 열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17일 지진국장 명의로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을 추진시켜 나가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통지문을 보내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이를(북측의 제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 남북 당국 간 회담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