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 상무부총리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당초 리 부총리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런 기초하에서 3개국이 일정을 조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주 갑자기 일본 방문이 ‘없던 일’로 되고, 북한 방문 계획이 급부상했다는 것.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외국 순방 일정이 이렇게 갑자기 바뀌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리 부총리의 ‘의도’가 담겼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리 부총리는 내년 권력교체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 승계가 유력한 인물이지만 올초부터 그의 입지를 흔드는 소문들이 이어져 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지난 8월 자신의 업무 영역도 아닌 홍콩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민심을 훑고, 이번에 남북 연쇄 방문에 나선 것 등을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존재감 부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0-21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