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차오 中 관변학자 강변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연구원 남북한연구센터 소장
뤼 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 국가문물국의 만리장성 길이 변경 발표로 장성에 대한 공식 정의가 바뀐 만큼 고구려 장성도 만리장성 범주에 포함시킨 이번 연구 결과는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과거에는 장성이 동쪽의 산하이관(베이징 인근)에서 서쪽의 자위관(간쑤성 인근)까지라고 했으나 수차례 고찰한 결과 중국 경내에는 더 많은 장성 유적이 있고 이에 따라 이번 발표로 장성의 정의도 바뀐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장성의 범주에는 과거 중국에서 북방 소수 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중앙의 왕조가 만든 것만 포함되는 게 아니라 (현 중국 영토에 살았던) 고구려와 같이 북방 민족이 만든 것도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고구려가 자기들 조상이니까 중국 경내에 있는 고구려 장성을 중국의 만리장성 길이 측정 대상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황당한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뤼 소장은 “한국은 수년 동안 마치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뺏은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이는 극히 간단한 화법”이라면서 “고구려는 역사·학술적 토론의 범주인데 온 국민이 참여해 분노할 경우 양국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6-09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