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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코트라 관장 안전” 납치범과 협상 모드로

“피랍 코트라 관장 안전” 납치범과 협상 모드로

입력 2014-01-22 00:00
업데이트 2014-01-22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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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노린 민병대 범행에 무게…신현성 前 리비아 한인회장 “고위관료 오해 받아 피랍 가능성”

신현성 前 리비아 한인회장
신현성 前 리비아 한인회장
정부가 21일 리비아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된 한석우(39)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납치 세력과의 협상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한 관장의 안전을 고려해 납치 주체와 목적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납치 세력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납치 목적과 관련, “현재는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 두고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임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정치적 목적의 테러 행위라고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발생한 한 관장의 납치 사건에 대한 지나친 확대해석을 막기 위한 취지의 발언으로, 특히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연관됐다는 외신 보도가 현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납치 세력이 소규모 민병대 수준의 단체이고, 돈을 목적으로 한 행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납치범들이 이미 구체적인 몸값을 요구했다는 정황도 제기되고 있다.

납치 사태는 납치범들의 요구 수준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리비아에서 자국민이 납치됐던 경험이 있는 유관 국가들 및 리비아 내부 접촉 채널을 갖고 있는 국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무조건 서둘러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최대한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납치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돈을 목적으로 한 납치라고 해도 정치적 명분을 고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실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사태가 최종 해결 단계에 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성 전 리비아한인회장은 “한 관장이 무역관이라고 하니 고위 관료로 오해했을 수 있다”면서 “일단 오해가 풀리면 한 관장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납치를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무장 단체가 아직 나오지 않은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리비아에서 16년간 체류했던 신 전 회장은 2011년 2월 리비아 내전 때 탈출해 현지 상황에 밝은 인사로 꼽힌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4-01-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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