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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현안 마무리한 13분 통화… 아베 “치유 사업 착실히 시행”

24년 현안 마무리한 13분 통화… 아베 “치유 사업 착실히 시행”

입력 2015-12-28 21:27
업데이트 2015-12-2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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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는 28일 오후 5시 47분부터 13분간 진행됐다. 또한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착실히 실시해 나가겠다”고 한 뒤 “금번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금번 합의를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협상 결과를 정상 간에 거듭 재확인한 셈이다. 청와대는 “위안부 협상 타결이 한·일 관계의 개선과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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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가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가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앞서 오후 4시 30분부터 15분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접견하고 “이번 합의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일본 측의 조치가 신속히, 합의한 바에 따라서 성실하게 이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난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대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넘기지 않고, 양측이 노력해서 합의를 이뤄내게 돼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협상 결과를 평가하고 “이번 협상결과가 성실하게 이행됨으로써 한·일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외무상은 “금번 합의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해묵은 과제가 해결됐지만 청와대는 이날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 이외에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회담 성과에 대한 해석이 분분할 수 있음을 고려한 듯 보인다. 청와대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 정부는 물론 아베 신조 총리가 총리 자격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 것에 우선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 등의 표현으로 위안부 문제의 ‘역사성’을 분명히 했고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 등의 구체적인 표현을 적시한 것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고 있다. ‘도덕적 책임’으로 이 문제를 다뤄 온 역대 일본 총리들의 언급이나, 도덕적 책임과 ‘인도적 지원’을 전제로 한 이른바 ‘사사에안’보다 분명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과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것은, 금전이나 다른 정치·외교적 목적에서가 아니라 ‘가해자 일본의 진실된 사과’였던 만큼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가 가장 근본적인 성취”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의 명의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케 했다.
 청와대는 일본이 마땅히 취해야 할 당연한 일을 확보하느라 ‘많은 양보’를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적 여론에 대해 상대가 있는 협상이었던 만큼, 여론이 ‘일본 측의 표명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전제’가 달린 것에 주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론화된 지 24년 된 현안을 마무리한 것 자체를 커다란 진전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1991년부터 표면화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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