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핵실험 후 첫 고위관리 방문… 6자회담 재개 가능성도 타진할 듯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전격 방북했다. 한국 정부는 북핵 4차 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 도출과 관련,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우 대표의 방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왼쪽)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일 전격 방북해 평양국제공항에서 마중 나온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평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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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 27일 만에 한반도는 긴장 고조와 완화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중국은 대북 석유수출 중단 등 강경 제재를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서 우 대표는 지난달 14일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21일 일본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28∼29일 미국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각각 만나 협의했다. 또한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북·중 간 사전 접촉 얘기도 나왔다.
우다웨이의 전격 방북에 대해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일 발사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까지 발사하면 중국도 북한을 관리하는 데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면서 “논의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분위기를 북한에 설명하고 북한의 반응을 살핀 뒤 최종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방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도 “우 대표가 리용호 부상을 만나 미사일 발사 중지를 촉구하고 발사 시 예상되는 충격에 대해 경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면서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2-03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