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한국 사드 배치 반대”

중·러 “한국 사드 배치 반대”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6-05 17:09
업데이트 2016-06-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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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측 “과대평가”

”한·미 국방장관 회담서는 사드 문제 거론 안돼”

중국과 러시아가 35개국 대표가 참석한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대화)에서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孫建國·상장) 부참모장은 5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주제연설을 통해 “사드 배치는 지역의 안정을 잠식할 것”이라며 “미국이 사드 시스템을 한국에 배치하려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따로 질문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사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안다”면서 “사드의 한반도 전개는 그들이 필요한 방어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필요 이상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도 이날 주제연설에서 사드를 겨냥한듯 “한국과 미국 간 미사일 방어협력이 전략적인 안정을 파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쑨 부참모장은 전날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반대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장관은 “중국이 사드를 너무 과대평가해서 본다”며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라고 대응했다.

한 장관은 한중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4일 주제연설 뒤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은 사드가 배치되면 군사적으로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날 오전 열린 한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사드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내기 위해 중국이 반발하는 이슈를 굳이 꺼내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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