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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참석 소식에…오길 꺼리던 中 재무장관 얼굴 내밀었다

文대통령 참석 소식에…오길 꺼리던 中 재무장관 얼굴 내밀었다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7-06-18 22:10
업데이트 2017-06-1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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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첫 국제행사 AIIB 폐막

한·중 재무장관 회담 11개월만에 성사
잃어버린 부총재직 되찾아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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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제(오른쪽·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 연합뉴스
샤오제(오른쪽·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
연합뉴스
18일 제주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2차 연차총회는 새 정부 출범 뒤 국내에서 개최한 첫 대형 국제행사인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제무대 데뷔전이기도 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의 총회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열린 것도 처음이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뒤 11개월 동안 끊겼던 한·중 재무장관 양자면담이 재개됐다. 당초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은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사드 보복’을 시작한 뒤 각종 국제회의에 한국보다 격이 낮은 인사를 보내는 등 방식으로 우리 측의 면담 제안을 거절해 왔다. 또 이번 행사는 중국이 아니라 AIIB가 주최하는 회의여서 반드시 재정부장을 보내야 할 이유도 없었다. 이 때문에 행사를 주최했던 기재부는 양자면담을 추진하면서도 이 사실이 사전에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총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샤오 재정부장이 참가한다고 알려온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권력구조의 특성상 정부보다는 정치국 상무위원 등 공산당 간부의 서열이 더 높지만, 재정부장이 당의 지휘를 받아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나름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라면서 “중국이 문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히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총회 축사에서 남북철도 연결 구상을 밝혔는데, 중국 측은 이를 의외의 국면전환 카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AIIB를 이끌고 있는 중국에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에 협력을 요구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해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사퇴로 잃어버린 AIIB 부총재 자리를 되찾는 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니 알렉산더 AIIB 수석부총재(전 영국 재무차관)는 “AIIB 이사회의 추천과 회원국들의 동의가 있으면, AIIB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한국의 전문가에게 부총재 자리를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AIIB에서 한국의 지분율은 4.06%이다.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5번째로 높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를 통해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금 기다려 보면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7-06-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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