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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만에… 국방부·경찰 ‘제주4·3’ 유감 표명한다

71년 만에… 국방부·경찰 ‘제주4·3’ 유감 표명한다

이주원 기자
입력 2019-04-02 22:32
업데이트 2019-04-0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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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석 차관, 이르면 오늘 입장 발표

경찰청장, 광화문광장 추모 행사 참석
국가추념식 제주4·3평화공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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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야 할 ‘역사의 빈칸’… 아직 찾지 못한 제주 4·3 항쟁의 진실
채워야 할 ‘역사의 빈칸’… 아직 찾지 못한 제주 4·3 항쟁의 진실 71년 전 국가는 국민들에게 잔인했다.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을 이틀 앞둔 1일 한 유가족이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지석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있다. 해방 직후 친일세력의 재등장과 단독정부 수립을 즈음해 이념 충돌의 격랑 속에서 국가의 부당한 폭력으로 많게는 3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아직 멀다. 아무 죄도 없는 국민들을 붙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사살하며, 더러는 재판 절차도 밟지 않은 채 형을 선고해 형무소로 보냈고 6·25 때 학살했다. 피해자들이 고령이라 국가에서 보상해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해 2017년 12월 발의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이날 국회에서 심의를 벌였으나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측 반대로 의결이 불발됐다. 제주 뉴스1
국방부가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제주4·3’에 대해 71년 만에 유감을 표명한다. 경찰청장도 추모 행사를 찾아 직접 유감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2일 국방부의 제주4·3 유감 표명과 관련해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며 “누가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한미 국방장관회담으로 미국에 있어 서주석 차관이 장관을 대신해 유감을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차관은 3일 또는 4일 제주4·3 행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방문해 유감을 표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국방부는 제주4·3은 군경이 투입돼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며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에 국방부의 유감 표명이 이뤄진다면 사건 발생 71년 만에 입장을 뒤집게 되는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3일 광화문광장 행사에 참석해 당시 사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유감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4·3은 경찰의 발포사건을 계기로 파업과 소요 사태가 발생하자 이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생긴 비극이다.

한편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선 ‘다시 기리는 4·3 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국가추념식이 열린다.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주요 인사 1204명을 비롯해 1만여명이 참석해 참배한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9-04-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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