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하사의 유해
지난해 발굴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정영진 하사의 유해. 유해와 함께 철모와 탄피 등이 함께 발견되 당시 치열한 전투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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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서 남편 김진구 하사를 여읜 부인 이분애(90)씨는 9일 지난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남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6·25전쟁 종식을 불과 2주 앞두고 DMZ에서 전투 중 사망한 국군 전사자 유해 4구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지난해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김 하사를 포함해 정영진 하사, 임병호 일등중사, 서영석 이등중사 등 4명”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들은 모두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정전협상이 진행되던 1953년 7월 중순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전사했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2주가량 앞둔 시점에서 숨졌다. 특히 이들은 부인과 아이들을 피난길에 남겨둔 채로 전장에서 홀로 전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진구 하사 생전 모습
6·25 전쟁에서 전사한 김진구 하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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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화살머리고지 군사분계선(MDL) 남측 지역에서 2000여점의 유해와 6만 7000여점의 유품을 발굴했다. DMZ에는 현재 1만여구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DMZ 내에서 발굴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7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