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지로 요구… 국토부와 합의 단계
연내 미군서 반환되면 국토부에 판매 후
국방부가 양도받는 ‘기부 대 양여’ 가능
태릉골프장 부지/연합뉴스
태릉골프장 이전은 최근 당정이 군 소유 유휴부지를 주택공급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국방부는 태릉골프장을 활용할 경우 장병 복지 등을 고려해 대체부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국방부는 성남골프장을 요구하며 우선 작전적 타당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골프장은 전쟁이 발생하면 부대 물자와 병력을 모으는 집결지로 활용될 수 있다. 성남골프장은 과거 미8군이 소유하며 작전성 검증이 이미 된 만큼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 근교인 하남에 위치해 접근성도 용이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성남골프장은 1993년 하남에 18홀 규모로 문을 열었다. 미8군 전용이었던 이 골프장은 2017년 미군이 용산기지를 떠나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로 이전하면서 문을 닫았다. 국방부는 미측과 성남골프장 반환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국방부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미군 기지의 조속한 반환을 추진해 온 만큼 올해 안에 반환이 완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성남골프장 반환이 완료되면 국토부에 판매한 뒤 국방부가 양도받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제공한다면 경계 대책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소식통은 “태릉골프장 바로 근처에 육군사관학교가 있으니 주택단지가 바짝 붙으면 경계나 군사 교육 목적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보안이나 경계 관련 대책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0-07-29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