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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구매 열어줬는데… 이란 “인질범 韓” 억지

백신 구매 열어줬는데… 이란 “인질범 韓” 억지

김헌주 기자
김헌주, 임주형 기자
입력 2021-01-06 01:38
업데이트 2021-01-0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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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 유조선 억류 파장

외교부가 美재무부 특별승인 받아내
적반하장 이란 “우리 돈 인질로 잡아”
정부 10일 대표단 파견… 해결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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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불려온 이란대사 “억류 선원들 모두 안전”
외교부에 불려온 이란대사 “억류 선원들 모두 안전”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가 5일 한국 국적 선박이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사건과 관련, 외교부의 초치로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 들어서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선원들은 안전하냐’는 질문에 “모두 안전하다. 건강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화학운반선을 나포한 가운데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쓸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 재무부로부터 특별승인까지 받아낸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책임을 한국 탓으로 돌린 셈이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란 자금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말했다. 이 돈은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된 한국 내 계좌 자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제재 강화로 모두 동결된 상태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제재에 저촉하지 않는 선에서 동결 자금을 청산하고자 이란 정부 측과 협의를 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려 했고, 이를 위한 대금을 한국 원화 자금으로 납부하는 것을 놓고 미국 재무부와 협의를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로부터 특별 승인을 받았지만 (원화를) 미 달러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미 정부가 혹시 이 돈을 어떻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란 측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면서도 한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이다.

정부는 오는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등을 이란에 파견해 억류 문제와 함께 동결 자금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방침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21-01-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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