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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주서 계란 맞을뻔…대선 후보 계란 수난사

이재명 성주서 계란 맞을뻔…대선 후보 계란 수난사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12-13 13:52
업데이트 2021-12-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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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 경북 매타버스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경북 성주군의 한 참외 농가를 방문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이 던진 계란이 날아들자 경호원에게 괜찮다며 손짓하고 있다. 사진 왼쪽 비닐하우스 외벽에 깨진 계란 자국이 보인다. 2021.12.13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대구 경북 매타버스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경북 성주군의 한 참외 농가를 방문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이 던진 계란이 날아들자 경호원에게 괜찮다며 손짓하고 있다. 사진 왼쪽 비닐하우스 외벽에 깨진 계란 자국이 보인다. 2021.12.13 뉴스1
참외 농가 방문한 李향해 “사드 왜 안빼주나”
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한 남성이 계란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후보는 계란을 맞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이 후보가 성주의 한 농원 앞을 걸어가던 중, 도로 건너편에서 3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꺼낸 계란 2개를 던졌다. 이 후보는 참외 모종 농가를 방문하던 길이었다.

이 후보에게는 계란이 닿지 않았지만 경호원과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은 계란 파편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의해 곧바로 제압당한 해당 남성은 자신을 ‘활동가’라고 밝힌 뒤 “노동자 할머니가 숨지신 것을 아냐”고 외치며 오열했다.

이어 계란을 던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 씨가 예전에 사드를 빼주신다고 했다. 그런데 사드를 안 빼주셨다”며 “사드를 왜 안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계란을 던진 직후에서 ‘민주당 정권이 한 짓을 보라’는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선대위 이소영 대변인은 “(해당 남성은) 사드 배치 지역 주민인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 입장에서 설명하는 차원인 만큼 처벌받지 않도록 경찰에 선처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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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하던 도중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고 있다. 2021.3.5 강원도민일보 제공. 연합뉴스
지난 3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하던 도중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고 있다. 2021.3.5 강원도민일보 제공. 연합뉴스
계란 수난사 진보 보수 정치인 가리지 않아
대선 후보와 계란 봉변은 떼려야 뗄 수없는 관계다. 계란을 주로 항의 시위에 사용하는 것은 선명한 노란색으로 시위대의 의사를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점과 진득한 점성으로 처리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위대들의 단골 용품이 됐다. 게다가 특유의 냄새도 있어 피해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지난 3월에는 당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강원도 춘천을 방문했다가 계란을 맞았다. 이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춘천 중앙시장에서 계란을 얼굴에 맞았다”며 “경찰이 몇 분을 연행해 조사했다고 하는데, 그분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경찰에 알렸다”고 썼다.

그는 “중도유적지킴이 본부 회원들이 ‘레고랜드 허가’에 항의했다고 나중에 들었다”며 “그분들로서는 간절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다”고 시위대를 이해한다는 심정을 전했다.
2002년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열린 농민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던 당시 민주당 노무현(가운데) 대통령후보가 한 농민이 던진 달걀을 맞고 입을 감싸고 있다. 서울신문 DB
2002년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열린 농민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던 당시 민주당 노무현(가운데) 대통령후보가 한 농민이 던진 달걀을 맞고 입을 감싸고 있다. 서울신문 DB
노무현 “정치하는 사람들 한 번씩 맞아줘야 국민 화풀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야유하던 청중 사이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하지만 계란을 닦은 노 전 대통령은 연설을 마저 이어갔고, 이후 “달걀을 맞아 일이 풀리면 어디에 가서도 맞겠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기자들에게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맞아줘야 국민들 화가 좀 안 풀리겠나”라며 웃어 보였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후보로서 경기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가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계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검거돼 경찰서로 연행됐고, 유세차에 올라선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주가나 조작하고 대선에 나왔겠느냐”고 말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갑자기 한 30대 남성이 계란 여러 개를 투척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이 중 계란 하나가 이 후보 옆 사람에게 맞았고, 계란이 깨지면서 이 후보의 이마와 안경에도 튀었다. 모자를 바꿔쓰고 다음 행사장에 나타난 이 후보는 “서문시장에서 계란으로 마사지를 했다”며 “너무나 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 애증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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