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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선거이후 금융권 이슈 ‘재점화’

6월 선거이후 금융권 이슈 ‘재점화’

입력 2010-05-30 00:00
업데이트 2010-05-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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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2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잠시 수면 밑에 가라앉아있던 굵직굵직한 금융권 이슈들이 일제히 터져 나올 전망이다.

우선 6월 중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금융권 재편 논의가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하고,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필두로 금융권에 인사 태풍도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M&A 논의 불붙을 듯

현재 금융권의 관심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에 집중돼 있다. 6월 중순께 정부가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에 따라 금융권 인수합병(M&A)이 탄력을 받을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 달 정부 지분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은 정부가 지분 매각을 선언적으로만 명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30일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지분 매각을 발표하면 시장에서 다양한 민영화 방안을 제시해 정부가 선택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합병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최근 근 국제적으로 은행 대형화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인 점, 합병 대상을 선정할 때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는 점 등이 걸림돌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훗날 책임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한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외환은행 매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호주뉴질랜드(ANZ) 은행 등 외국 금융기관 3~4곳만이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 등은 정부 발표 이후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약 국내 은행들이 6월 말까지 인수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다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외국 금융기관에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해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 한다”며 “만약 민영화 방안이 시장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면 M&A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행보를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도 박차

다음 달에는 대기업그룹(주채무계열)과 대기업의 옥석이 가려져, 이들 중 부실기업들은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

채권단은 우선 5월 말까지 대기업그룹별로 재무구조 평가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과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할 방침이다.

올해는 현대그룹과 성동조선, SPP조선, 동부, 한진, 애경, 금호, 유진, 대한전선 등 총 9개 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과 재무약정을 맺는 그룹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과 부실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해야 한다.

채권은행들은 또 6월까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도 마치기로 했다.

채권단은 6월까지 세부평가 대상업체를 대상으로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하는지를 종합 평가해 A(정상), B(일시적 유동성 부족), C(워크아웃), D(법정관리)로 구분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기업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업종 중에서는 영업 악화로 자금난을 겪는 건설 및 조선사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 작업도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은 최근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신용위험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TF는 6월 중순쯤부터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신용공여액 30억 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해 11월 말까지 A~D등급을 매겨 구조조정 대상을 정하기로 했다.

올해 6월 말에 대출 만기 연장과 패스트트랙(신속지원) 프로그램 등의 지원 방안이 모두 끝나기 때문에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버티지 못하고 수면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는 33개 대기업과 520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작년보다는 덜 하지만 올해도 역시 전반적으로 강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올해는 구조조정을 통해 중소기업 등 어려운 한계기업들은 모두 떨어내고 가자는 게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사 태풍’도 몰아친다

6.2 지방선거 직후에는 KB금융그룹, 농협중앙회 등 매머드급 금융기관의 인사도 잇따라 이뤄진다.

국내 최대의 금융그룹인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는 종전 33명에서 선거 이틀 후인 다음 달 4일 4명 안팎으로 압축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회의가 이날 예정돼 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을 비롯해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민유성 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후보군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회의에서 면접 대상자가 선정되면 이후 평판 조회, 면접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돼 늦어도 7월 초에는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새 회장 선임을 위한 주총은 7월 13일 열린다.

자산 182조원의 거대 금융기관인 농협중앙회 신용부문의 김태영 대표 임기도 다음달 말 끝난다.

지방선거 직후 인사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면 대표 선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농협이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특별한 후보자가 거론되지는 않지만, 그간 농협 신용대표가 내부 승진으로 채워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내부 승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있다.

보험권에서는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방영민 서울보증 보험 사장의 후임이 관심거리다.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와 서울보증보험 정연길 감사위원 등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이어 8월에는 정채웅 보험개발원장, 이상용 손해보험협회 회장 등의 임기가 끝나 다음 달부터 후임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천안함 사태 등으로 금융권 인사 얘기가 다소 잠잠했었지만, 6월부터는 후임 인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돼 ‘선거철’이 ‘인사철’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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