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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 조치’ 찾는 文… 선대위원장단 총사퇴 카드 만지작

‘가시적 조치’ 찾는 文… 선대위원장단 총사퇴 카드 만지작

입력 2012-11-16 00:00
업데이트 2012-11-1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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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캠프 ‘단일화 재개’ 고강도 수습방안 고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요구하는 ‘가시적인 조치’로 공동선대위원장단 10명 전원의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안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 중단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오자 문 후보 측에서 이런 고강도 수습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두 진영 간 감정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한 문 후보 측의 고육지책이다.

“다시 시작하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부산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극한 일이 있었다면 대신 사과한다.”면서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연합뉴스
“다시 시작하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부산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극한 일이 있었다면 대신 사과한다.”면서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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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실망”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안 후보는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 깊은 실망감을 느꼈으며 이대로 가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깊은 실망”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안 후보는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 깊은 실망감을 느꼈으며 이대로 가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김부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선대위 대책회의가 끝난 뒤 “저쪽(안 후보 측)에서 얘기하는 대로 한두 사람만 사퇴시킬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 논의하기 위해 깊이 있는 얘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6일 열릴 선대위 회의에 후보가 참석하면, 그 자리에서 사퇴 여부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실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문 후보 캠프가 ‘가시적 조치’를 고민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사태의 핵심 원인을 직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의 핵심 관계자는 “흑색선전과 조직 동원을 통한 여론조작 등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문 후보 측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선대위원장보다 더 윗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친노 핵심 인사들과 호남 조직을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직격탄이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조직 동원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표시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시민캠프에서 자원봉사자가 지인 70여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한 게 조직 세몰이라고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의 대치 국면은 계속됐다. 문 후보는 부산에서 사과를 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문 후보가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전 두 차례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하고 ‘후보 사과’라는 최후의 카드를 빼들었지만 안 후보가 여전히 냉랭한 기운을 거두지 않고 있다. 우 단장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읍소만 거듭했다.

이에 안 후보 캠프는 “실망을 느꼈다.”는 안 후보의 기조에 맞춰 문 후보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거듭 요구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성실하고 충실한 가시적 조치를 지켜보겠다.”며 문 후보 측을 다시 압박했다. 이날 캠프 실무회의에서는 민주당의 현재 모습은 “구태 정치”라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 재발방지 약속을 새정치공동선언에 별도의 합의안으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새정치공동선언은 발표 시점을 조정하는 중이었다. 이것 때문에 발표가 미뤄진 것은 아닌데, 일이 벌어졌으니 이제는 어떻게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 (새정치공동선언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한 지난 14일 긴급 여론조사를 했고, 안 후보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지율 하락 등의 유불리를 따져 협상을 중단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11-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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