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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일철 해임…‘중대 과오’ 가능성?

北김일철 해임…‘중대 과오’ 가능성?

입력 2010-05-14 00:00
업데이트 2010-05-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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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때문‘ 설득력 약해…고위급탈북자들 “개인 과오인듯”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까지 하고 작년 초까지 만 11년간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군부 실세’ 김일철이 갑자기 ‘모든 직무‘에서 해임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철의 해임 사유를 ’연령상 관계(80살)‘라고 밝혔지만,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춰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예를 들어 북한군 서열 1위인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은 김일철보다 두 살 많은 82세인데다 지병으로 몇 년 전부터 거의 활동을 못하는데도 현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국방위 인사들을 봐도 전병호(노동당 군수담당 비서)는 84세고, 리용무 국방위 부원장은 87세다.

 당쪽에서도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수행한 김기남 중앙위 비서가 83세고, 김중린 중앙위 비서(근로.사회단체 담당)은 지난달 말 86세를 일기로 사망하기까지 비서직에 있었다.

 김일철의 해임이 뭔지 모르지만 ‘중대한 과오’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출신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원래 김일철은 달변이어서 말이 많았고 가끔 말 실수도 했다”면서 “작년 2월 인민무력부장에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으로 밀려난 뒤 불평불만이 많았을 것 같고, 이런 언사가 계속되면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상좌(남한의 중령과 대령 사이 계급) 출신인 최주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도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김일철이 중대 과오로 인해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명철 소장은 그러나 해군사령관 출신인 김일철이 천안함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 하더라도 성공한 작전에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더군다나 지금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 개입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축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의 함택영 교수도 “해군 출신이긴 하지만 작전계통에 있던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천안함 사건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군부에서 외화벌이 같은 사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개인비리가 들통났을 수 있고, 군부내 파벌싸움에서 밀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김일철의 해임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된 사실이 없다”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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